"여성 리더십은 금융권 핵심 자산…포용적 조직문화 구축해야" [2025 여성금융인 국제 콘퍼런스]

입력 2025-10-16 12:06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여성 리더 장벽과 글로벌 시사점' 주제로 토론
박주근 리더스인덱스 대표 "임금 격차 여전히 30% 달해"
장필화 한국여성재단 이사장 "여성 리더십은 중요 자산"
이형미 SC제일은행 부행장 "인적관리 전반에 D&I 반영해야"
김종란 전 KB국민은행 상무 "조직문화 개선이 핵심"

▲좌장인 이남우 연세대 국제대학원 교수가 1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이투데이와 여성금융인네트워크(여금넷) 공동주최로 열린 ‘2025 대한민국 여성금융인 국제 콘퍼런스’에서 패널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한 이번 대한민국 여성금융인 국제 콘퍼런스에선 ‘여성 리더십 제도화를 통한 금융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30% 여성 임원을 향한 제도적 첫걸음 한국형 여성금융인 헌장 제안과 글로벌 연대’를 주제로 10년의 궤적을 기념하며, 금융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논의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좌장인 이남우 연세대 국제대학원 교수가 1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이투데이와 여성금융인네트워크(여금넷) 공동주최로 열린 ‘2025 대한민국 여성금융인 국제 콘퍼런스’에서 패널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한 이번 대한민국 여성금융인 국제 콘퍼런스에선 ‘여성 리더십 제도화를 통한 금융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30% 여성 임원을 향한 제도적 첫걸음 한국형 여성금융인 헌장 제안과 글로벌 연대’를 주제로 10년의 궤적을 기념하며, 금융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논의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인구절벽과 저성장 시대에 금융권이 가져가야 할 해법으로 '여성 리더십의 제도화'와 '조직문화 혁신'이 제시됐다. 여성 채용·승진 과정에서의 장애요인을 해소하는 데 그치지 않고, 경영진 평가·보상과 연계된 책임 구조와 포용적 조직문화를 함께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1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2025 대한민국 여성금융인 국제 콘퍼런스'에는 성평등 문화를 이끌어온 금융권 관계자와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한국 금융권 여성 임원: 장벽과 글로벌 시사점'을 주제로 토론을 진행했다.

좌장을 맡은 이남우 연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월가에서도 (여성리더들이 전면에 나서는) 변화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지만 한국은 아직 갈 길이 멀다"며 "여성 임원 비율 30% 달성은 정부가 반드시 제도화해야 할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박주근 리더스인덱스 대표는 여성 이사 선임을 의무화하는 내용의 '자본시장과 금융 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 개정 전후 6년간 금융권에서 이뤄진 변화를 분석했다. 2020년 법이 개정됨에 따라 자산총액 2조 원 이상 상장법인의 경우 의무적으로 한 명 이상의 여성 이사를 선임해야 한다.

박 대표는 "법 개정 후인 2023년부터 금융 업종의 여성 직원 비중이 소폭 상승했다"며 "업권별 여성 직원 비중은 은행 55.3%, 보험 50.0%, 여신금융 44.3%, 증권 41.7% 순"이라고 설명했다. 여성 임원 비율도 빠르게 상승해 은행은 12.7%, 여신금융 11.0%, 보험 10.1%, 증권 8.0% 수준을 보이고 있다.

다만 박 대표는 "남녀 근속 연수 격차는 급격히 줄어들고 있지만 임금 격차는 여전히 30%에 달한다. 연봉 격차가 높은 것은 직위별 비중 격차가 줄지 않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며 "정량적 지표와 함께 인지적 다양성이 함께 올라갈 때 동등한 주체가 된 합리적 의사 결정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필화 한국여성재단 이사장은 이번 콘퍼런스의 취지를 "여성 리더십을 금융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 전략으로 제도화하기 위한 출발점"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여성 리더의 강점으로는 '소통 및 공감 능력', '섬세한 실행력', '다양성과 포용에 대한 민감도' 등이 있다"며 "전반적으로 여성 리더십은 관계와 실행을 아우르는 특성을 가지고 있고 조직의 다양성을 강화하는 자산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이형미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SC제일은행) 부행장은 SC그룹이 실천 중인 구체적 제도 사례를 소개했다. SC그룹은 배우자 출산 유급휴가 100일, 폐경기 여성 지원 제도 도입 등의 정책을 시행 중이며, 2025년까지 그룹 내 여성 리더 비율을 35%까지 끌어올릴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부행장은 "다양성과 포용 추진의 주요 성공 요인은 이사회와 최고경영자(CEO)에게 D&I(다양성과 포용) 계획 수립과 운영 및 관리에 대한 책임을 부여한 점 등이 있다"며 "승진, 보상, 평가, 승계, 채용, 인재관리 등 주요 인적관리(HR) 과정 전반에 D&I를 반영해 제도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 "포용 지수와 혁신 지수 추적 관리를 통해 비즈니스 가치를 창출하고 포용적 행동 변화를 유도하는 문화를 구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여성 금융인 네트워크 자문위원인 김종란 전 KB국민은행 상무는 "국내 금융권에 여성임원이 거의 없었던 수십년 전과 비교해보면 2025년 현재의 금융권 여성리더십 상황은 비약적인 성장을 이뤘다고 할 수 있다"며 "하지만 글로벌 상황과 비교해 보면 국내 여성리더십의 현황은 여전히 척박하다"고 짚었다.

김 상무는 "여성 리더를 육성하고 여성리더십을 확대하는 것이 성별 고정관념과 남성중심의 문화를 해체하는 지름길"이라며 "남성 중심적이고 성 차별적인 조직문화를 개선하는 것이 최우선적으로 추진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쯔양·닥터프렌즈·닥터딩요와 함께하는 국내 최초 계란 축제 '에그테크코리아 2025' 개최
  • 달러가 움직이면 닭이 화내는 이유?…계란값이 알려준 진실 [에그리씽]
  • 정국ㆍ윈터, 열애설 정황 급속 확산 중⋯소속사는 '침묵'
  • ‘위례선 트램’ 개통 예정에 분양 시장 ‘들썩’...신규 철도 수혜지 어디?
  • 이재명 대통령 직무 긍정평가 62%…취임 6개월 차 역대 세 번째[한국갤럽]
  • 겨울 연금송 올해도…첫눈·크리스마스니까·미리 메리 크리스마스 [해시태그]
  • 대통령실 "정부·ARM MOU 체결…반도체 설계 인력 1400명 양성" [종합]
  • ‘불수능’서 만점 받은 왕정건 군 “요령 없이 매일 공부했어요”
  • 오늘의 상승종목

  • 12.05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7,192,000
    • -1.11%
    • 이더리움
    • 4,702,000
    • -0.74%
    • 비트코인 캐시
    • 855,000
    • -2.4%
    • 리플
    • 3,102
    • -3.87%
    • 솔라나
    • 205,700
    • -3.38%
    • 에이다
    • 653
    • -2.25%
    • 트론
    • 428
    • +2.64%
    • 스텔라루멘
    • 375
    • -0.53%
    • 비트코인에스브이
    • 30,920
    • -1.34%
    • 체인링크
    • 21,290
    • -1.66%
    • 샌드박스
    • 220
    • -3.08%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