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15일(현지시간) 한미 무역협상의 최대 쟁점인 3500억달러(약 500조원) 대미 투자를 둘러싼 한국과의 이견을 해소하고 향후 10일 내로 협상을 마무리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베선트 장관은 이날 워싱턴DC 재무부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의 대미 투자 약속과 관련한 이견이 해소될 것으로 예상하냐'는 연합뉴스 특파원의 질문에 "난 이견들이 해소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답했다.
그는 "우리는 현재 대화하고 있으며, 난 향후 10일 내로 무엇인가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이 외환시장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을 우려해 미국에 요청한 무제한 통화 스와프를 제공할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 "재무부가 통화 스와프를 제공하지는 않으며, 그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 소관"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내가 연준 의장은 아니지만 만약 내가 의장이라면 한국은 싱가포르처럼 이미 통화 스와프를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통화 스와프의 사례로 싱가포르를 언급한 이유는 설명하지 않았다. 미국과 싱가포르는 코로나19 확산 시기인 2020년 3월 600억달러 규모의 통화 스와프를 체결한 바 있다.
베선트 장관의 이런 발언을 고려하면 그는 대규모 달러 유출이 한국의 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을 완화할 조치가 필요하다는 한국 정부의 입장을 어느 정도는 이해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또 10일이라는 구체적 시한을 제시한 건 미국이 협상 타임라인을 사실상 설정하며 압박한 것과 동시에 시장 불안을 차단하고 동맹 간 신뢰를 강조하는 효과도 노렸을 것으로 분석된다.
싱가포르처럼 ‘신뢰도 높은 금융허브 국가’로 한국을 언급한 것은 한국 금융시장 안정성을 긍정 평가한 동시에, 한국이 미국의 투자 약속을 충실히 이행한다면 통화라인 협의도 긍정적으로 검토될 수 있음을 간접적으로 시사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