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15일 최근 캄보디아에서 발생한 한국인 취업사기·감금 사건과 관련해 "캄보디아 당국에 구금된 60명을 늦어도 이번 주말 국내 송환하는 것을 목표로 항공편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위 안보실장은 이번 사안에 대해 "대통령이 크게 관심을 가지고 직접 챙기고 있다"면서 이 대통령과 캄보디아 정상간 직접 소통 가능성도 언급했다.
위 실장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한국인 대상 범죄 피해가 확산하는 캄보디아 문제와 관련해 기자간담회를 열고 "빠른 시일 내 그분들을 서둘러서 데려오려는 입장이기 때문에 다 준비를 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위 실장은 "관건은 캄보디아 측과 논의가 얼마나 빨리 진전되냐인데, 이번 주 안이라도 우린 (송환)하고자 한다"며 "주말까지 해보려 한다"고 말했다. 항공편도 모두 준비가 됐다는 것이 위 실장의 설명이다.
한국 정부가 캄보디아 정부의 '반체제 인사 송환 요구'를 거부하면서 양국 협력이 어려움을 겪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그렇지 않다"며 "캄보디아 정부 역시 검거한 한국 국민에 대해선 (한국 정부에) 넘기겠다는, 출국시키겠다는 입장"이라고 답변했다.
이어 "캄보디아가 다른 목적을 갖고서 우리와의 협조를 회피하지는 않는다"면서 "캄보디아 국가 자체나 국민에 대해 불필요하게 부정적 인식을 갖는 일은 멈췄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최근 현지에서 고문당해 숨진 대학생의 시신 운구가 지연된 상황과 관련해서는 "유가족과 소통하는 과정에서 공동 부검을 요구한 것과 관련이 있다"며 "캄보디아 측에서는 공동 부검이 흔치 않기 때문에 소화하려면 내부 절차가 있고, 내부 절차가 진행되는 데 시간이 소요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캄보디아 측과 공동 부검 문제에 대해 협의가 잘 됐다. 공동 부검을 조만간 실시하고 국내로 운구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이 정상 차원에서 캄보디아와 이 문제 해결에 직접 나설 가능성도 제기됐다. 위 안보실장은 "캄보디아 상황은 이 대통령이 크게 관심을 갖고 직접 챙기는 사안"이라며 "계기가 있을 때 직접 다룰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정상 차원에서 이 문제를 진전시키고 해결하는 방향으로 추진하기 위해 역할을 할 가능성은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다만 어떤 방법이 될 지는 특정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캄보디아에 대한 농업 공적개발원조(ODA) 사업비를 축소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과 관련해선 "ODA와 이 문제를 직접 연관 짓고 있지는 않다"고 했다.
위 실장은 "지금 캄보디아의 경우 2025년 계획된 ODA 예산 사업에서도 비리가 감지됐기 때문에 조사하는 부분이 있고 중단시킨 사업도 있고 진행 중인 사업도 있다"면서 "ODA는 나름의 이유와 근거를 가지고 추진하는 것이고, 이런 다른 이슈와 연결 지어 수단으로 사용하진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