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윗 등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들, 한국 경제 조언…“유일한 우려는 저출산·고령화”

조엘 모키어·필립 아기옹·피터 하윗 수상 영예
지속가능 성장 위한 '창조적 파괴' 필요성 강조
모키어·하윗 “韓, 저출산 따른 변화가 혁신 걸림돌”

▲조엘 모키어 미 노스웨스턴대 교수. (로이터연합뉴스)

신기술을 통한 지속가능 성장을 연구한 3인의 경제학자가 2025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13일(현지시간) CNN,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조엘 모키어·필립 아기옹·피터 하윗 등 3인의 공로를 인정해 올해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존 해슬러 노벨경제학상 위원회 의장은 “올해 경제학상 수상자들은 혁신이 어떻게 더 큰 진보를 위한 원동력을 제공할 수 있는지 설명했다”고 설명했다.

모키어 미 노스웨스턴대 교수는 역사적 자료들을 활용해 어떻게 지속 가능한 성장이 뉴노멀이 됐는지에 대한 원인을 규명했다. 또한, 혁신이 또 다른 혁신을 부르고 성장으로 이어지기 위해선 사회가 새로운 아이디어에 개방적이고 변화를 적극적인 자세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했다.

아기옹은 콜레주 드 프랑스, 프랑스 인시아드(INSEAD·유럽경영대학원), 영국 런던정경대(LSE) 등에서 교수직을 맡고 있다. 하윗은 미 브라운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두 사람 역시 창조적 파괴를 통한 혁신이 긍정적으로 이어지도록 관리하는 것이 성장에 중요한 요소임을 제언했다.

▲피터 하윗 미 브라운대 교수. (AP연합뉴스)

올해 3명의 경제학상 수상자 중 모키어와 하윗 교수는 각자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한국 경제와 관련한 질문에 답하기도 했다. 이들은 저출산으로 인한 고령화 추세가 미래 한국 경제의 우려 사항으로 꼽았다.

모키어 교수는 한국 경제의 성장 둔화 해법 관련 질문에 “1950년대부터 지금까지 수십년간 놀라운 성장을 이룬 한국 경제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며 “한국은 지금까지 해온 것을 지속해서 하면 된다”고 진단했다.

다만 그는 “한국은 지구 상에서 출산율이 가장 낮은 국가”라며 “이로 인한 인구 통계적 문제가 성장 정체를 초래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우려했다. 저출산 추세가 장기화하며 향후 더 심화될 인구 고령화 문제가 한국 경제의 성장에 저해할 요소로 발전할 수 있다고 지적한 것이다.

하윗 교수 역시 한국 경제 관련 질문에 비슷한 견해의 답변을 내놨다.

그는 “혁신은 일반적으로 젊은 세대에서 더 활발하게 일어나는 경향이 있어서 현재의 고령화 추세는 혁신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하윗 교수는 “국가적으로 확고한 반독점 정책을 세우는 것 역시 중요하다”면서 “한국처럼 성공한 나라가 지속해서 혁신을 이어나가고자 한다면 반드시 초점을 맞춰야 할 부분”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