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인 줄 알았더니 '러쉬'였다"… 부산항 통해 밀반입된 임시마약, 동남아 밀수거점 되나

입력 2025-10-14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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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으로 위장한 러쉬 (사진제공=부산본부세관 )
▲화장품으로 위장한 러쉬 (사진제공=부산본부세관 )

부산항을 거점으로 한 해외 임시마약류 밀수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동남아 국적 노동자들이 SNS를 통해 조직화 없이 개인 단위로 국내에 유입시키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지역 항만이 사실상 '마약류 회색통로'로 악용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부산본부세관은 14일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캄보디아 국적 노동자 A(32)씨를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7월 태국발 특송화물에 화장품으로 위장한 '러쉬(Lush)' 720㎖를 밀수입하다 세관에 적발됐다.

러쉬는 임시마약류로 지정된 이소부틸 나이트라이트가 포함된 액상 마약으로, 흡입 시 어지럼증·의식저하 등을 유발한다. 유통·보관·투약은 모두 불법이다.

세관은 수취인 주소지를 추적해 경남 거제의 숙소에서 A씨를 체포, 현장에서 러쉬 430㎖를 추가로 압수했다. 조사 결과 A씨는 올 4~5월에도 러쉬 1650㎖를 국내로 들여온 사실이 확인됐다.

그는 SNS 채팅을 통해 불법 체류자 등에게 이를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세관은 수사망을 확대해 베트남 국적 불법 체류자 B(35)씨를 김해에서 검거했다.

B씨는 3년 전 단기비자로 입국한 뒤 체류기간이 만료된 상태에서 A씨로부터 러쉬 12병을 구매했다.

부산세관 관계자는 "러쉬가 동남아 지역에서 흔히 유통되는 점을 감안해, 항만·특송 경로에 대한 정보 분석과 단속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례가 단순 개인 범죄가 아니라, '부산항의 글로벌 개방성'이 역으로 마약류 밀입국의 취약지로 노출된 구조적 문제라고 지적한다.

한 지역 범죄심리학자는 "노동 이주 경로와 특송화물 통로가 겹치면서 개인 밀수형 마약 유통이 확산하고 있다"며 "부산항의 해양물류 네트워크가 역이용되지 않도록 세관·출입국·지자체가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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