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액도 역대 최대…은행권 취약차주 관리 강화 나서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액이 경기 침체와 소비 부진으로 두 달 연속 증가하며 2조 원대로 다시 올라섰다. 연체액 확대에 따라 은행권의 자산건전성 관리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1개월 이상 개인사업자(소호) 연체액은 2조206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1조8705억 원) 대비 1501억 원(8.0%) 증가한 수치다.

개인사업자 연체액은 5월 2조1341억 원으로 올해 최고점을 찍은 후 6월 1조6956억 원으로 줄어들며 일시적인 완화세를 보였다. 하지만 7월부터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며 8월 들어 2조 원을 넘어섰다.
연체율도 상승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국내은행의 개인사업자 원화대출 연체율은 0.72%로 전월(0.66%) 대비 0.06%포인트(p) 상승했다.
금융권에서는 개인사업자들의 매출 회복이 더딘 상황에서 금리 부담이 누적되면서 연체액이 다시 증가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개인사업자들의 수익성은 악화했다. 7월 한국경제인협회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음식·숙박·도·소매업 등 자영업자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5.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권 관계자는 “통상 분기 말에는 결산을 앞두고 연체율 관리를 위해 대출채권을 일시 정리하는 경우가 있어 6월에 연체액이 잠시 줄어든 것”이라며 "하지만 실질적인 매출이 늘지 않아 연체액이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들의 대출액이 늘고 있어 경기 둔화가 장기화할 경우 연체 규모가 커질 가능성도 큰 상황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분기 말 기준 자영업자의 전체 금융기관 대출 잔액은 1069조6000억 원으로 2012년 통계 집계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연체율 상승 폭이 크고 취약부문 대출 비중이 높은 은행에 자산건전성 관리 강화를 지시했다. 금융권 다른 관계자는 “연체 비중 관리를 위해 부실채권 상·매각과 충당금 확충 등으로 리스크를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