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이 희토류에 이어 고급 리튬이온배터리와 일부 인조 다이아몬드 제품에 대해서도 다음 달부터 수출통제를 시행할 예정이라고 홍콩명보가 13일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이를 미국의 일방적 압박에 맞선 또 하나의 카드로 평가하면서도 미·중간 보복 조치가 격화하며 실질적 협상 가능성이 더욱 희박해졌다고 지적했다.
중국 상무부는 앞서 11월 8일부터 일부 리튬이온 배터리, 일부 다이아몬드, 핵심 양극·음극 재료 및 그 제조 장비와 기술에 대한 수출 통제를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러시아 스푸트니크통신은 전날 경제학자 안토니나 레바셴코의 말을 인용해 중국이 주요 합성 다이아몬드 공급국의 지위를 활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조 다이아몬드는 주로 반도체 제조에 사용되기 때문에 중국의 전략은 주로 미국산 컴퓨터 칩과 같은 글로벌 첨단 제조 공급망에 대한 통제력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레바셴코는 “이번 조치는 미국 의원들이 중국으로의 반도체 칩 제조 장비 수출을 전면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한 데 대한 대응 성격이 짙어 보인다”고 분석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2020~2023년 중국은 미국에 공급된 인공 다이아몬드 분말의 77%를 차지한 것으로 추산됐다.
또한 전문가들은 중국의 리튬이온 배터리 수출 통제 조치도 미국 기업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 뉴 에너지 파이낸스의 무역 및 공급망 분석가인 매튜 헤일스는 “이번 조치가 다른 수출 통제 조치만큼 많은 산업에 영햐을 미치지는 않겠지만 배터리 공급망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우위로 인해 더 많은 압력을 가할 수 있으며 미국 기업들은 이를 금방 실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 자료에 따르면 올해 1~7월 중국 전력망 규모의 리튬이온배터리는 미국 수입량의 65%를 차지했다. 분석가들은 이 같은 배터리가 중국의 최신 규제에서 가장 먼저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에밀리 킬크리스트 신미국안보센터 에너지·경제·안보 프로젝트 책임자는 “중국의 인공지능(AI) 발전이 미국산 첨단 반도체 확보 여부에 달린 것처럼 에너지 수급 역시 미국 AI 데이터센터 인프라의 제약 요소”라고 지적했다.
싱가포르 연합조보는 중·미 간 상호 보복 조치와 관련해 유소프 이샥 동남아연구소의 스티븐 올슨 객원 연구원의 말을 인용해 “양국 모두 자신이 우위를 점했다고 생각해 주저 없이 힘을 과시하고 있다”며 “다만 양측 모두 손에 쥔 카드를 너무 많이 써버려 게임이 위험해졌다. 상호 보복 조치가 계속 누적되면 더는 물러설 공간이 없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