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3와의 회담 재개 여부엔 거부 의사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이 공정하고 균형 잡힌 조건 하에 핵 협상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12일(현지시간) 신화통신에 따르면 아락치 장관은 국영 IRIB TV와의 인터뷰에서 “국이 이란의 이익을 보호할 계획을 제시한다면 반드시 이를 검토할 것”이라며 “미국과 공정하고 균형 잡힌 핵 협상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락치 장관은 “서방과 벌일 핵 협상 범위는 핵 문제가 유일한 주제가 될 것”이라며 “이란은 자국 영토 내에서 우라늄을 농축할 권리를 결코 포기할 생각이 없다. 그 농축 우라늄은 전적으로 평화적인 목적으로만 사용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과 이란 양국은 이전까지 5차례의 핵 협상을 진행했지만, 이란의 우라늄 농축 문제와 관련해서는 이견을 보이며 협상이 진전되지 못했다. 이에 실제 협상이 진행되더라도 같은 문제로 인한 평행선이 계속될 수 있다.
이어 영국·프랑스·독일 등 유럽 3개국(E3)과의 회담 재개해 대한 질문에 아락치 장관은 “현재 유럽 측과의 협상 기반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E3는 이란이 2015년 체결한 핵 합의(JCPOA)를 위반했다고 판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 2231호 제재 복원 절차를 시행했다. 이에 지난달 28일부터 이란에 대한 유엔 제재가 10년 만에 재개된 상태다.
제재가 복원됨에 따라 이란의 석유, 은행, 금융 부문에 대한 제한 조치와 무기 금수 조치는 물론 이란의 개인·기관에 대한 전 세계 자산 동결, 여행 금지, 우라늄 농축과 재처리 금지, 탄도 미사일 기술 이전 금지 등이 시행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