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 후임 CEO에 존 터너스 부상
신기술 경쟁 밀리며 기술자 필요성 커져

고(故) 스티브 잡스 이후 애플을 이끌어왔던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의 65세 생일이 다가오는 가운데 회사 내부에서 그의 후계자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11월 1일로 만 65세가 되는 쿡 CEO는 은퇴나 사임 관련 의사를 밝힌 적은 없지만, 애플은 향후 있을 원활한 승계를 위한 사전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쿡의 재임 시기 애플은 애플페이와 구독 서비스 도입, 애플워치 등 새 모바일 제품 출시를 통해 사업 다각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애플은 자체 스트리밍 서비스 ‘애플 TV플러스(+)’로 엔터테인먼트 사업에도 진출했다. 잡스가 아이폰 출시로 스마트폰 혁명을 이끌었다면, 쿡 CEO는 이를 토대로 애플 이용자들의 경험을 확장해 아이폰 중심의 애플 생태계를 더욱 공고히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후임 CEO로는 20년 이상 애플에서 재직한 존 터너스 현 애플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부사장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점쳐지고 있다.
애플이 쿡 CEO의 리더십 아래 큰 성과를 거뒀지만, 최근 인공지능(AI) 경쟁에서 뒤처지는 등 주요 신기술 분야 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기술자 출신인 터너스가 애플 내 타 후보들보다 유력한 상황이라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터너스는 지난달 새 아이폰 출시 행사 당시 역대 아이폰 중 가장 얇은 ‘아이폰 에어’를 소개하고 런던 애플스토어에서 열린 행사에도 직접 참석하는 등 부쩍 전면에 나서고 있다.
현재 터너스가 쿡이 CEO가 됐을 때와 같은 50세로, 향후 최소 10년간 일관성 있는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거론된다.
이전까지 가장 유력했던 후임 CEO 후보는 제프 윌리엄스 전 애플 최고운영책임자(COO)였지만, 윌리엄스는 올해 초 COO 자리에서 물러났고 연말에 은퇴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쿡이 장기집권하며 CEO에 올라설 기회가 사라진 셈이다.
터너스 외에도 그렉 조스위악 애플 전 세계 마케팅 부문 수석 부사장, 크레이그 페더리기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수석 부사장 역시 후임 CEO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조스위악은 아이패드와 아이폰 출시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 인물이다. 페더리기는 여러 애플 행사에서 제품을 발표하는 등 홍보 일선에 나서며 인지도가 높은 인사로 꼽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