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동김밥ㆍ주먹밥에 쌀가루 디저트까지

‘한국인은 밥심’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K푸드의 자존심인 쌀이 떡볶이, 냉동김밥, 주먹밥, 쌀빵 등으로 재탄생해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독일 쾰른메세에서 열린 세계 최대 B2B(기업 간 거래) 식품 박람회 ‘아누가(Anuga) 2025’에서는 쌀을 주재료로 한 다양한 K푸드가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대표 주자는 단연 떡볶이와 냉동김밥이다. K푸드 전시관이 모인 5.2홀에서는 농심 자회사 농심태경이 쌀떡볶이를 직접 조리해 참관객에게 시식용으로 제공했다. 부스에는 쌀로 만든 떡볶이뿐 아니라 냉동김밥, 주먹밥, 떡국 등 한식 간편식 제품이 진열돼 있었다.
냉동김밥과 주먹밥 제품으로 참가한 기업도 적지 않았다. 롯데웰푸드는 간편식 브랜드 ‘쉐푸드(chef food)’를 통해 냉동김밥을, 풀무원은 주먹밥 제품을 선보였다.
한국 학생들의 ‘추억의 간식’인 떡볶이는 올해 아누가에 참가한 국내 기업들의 대표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요뽀기, 굿서울(Good Seoul) 등 간편 떡볶이 중소 제조사들도 5.2홀에 나란히 부스를 꾸리고 바이어들을 맞이했다. 이들 부스에는 제품을 둘러보려는 참관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굿서울 관계자는 “최근 들어 아랍에미리트(UAE)·사우디 등에서 인기를 확인한 만큼 유럽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며 “유럽 관람객들은 의외로 매운맛에 익숙하고 까르보나라 떡볶이 등 친숙한 맛의 제품도 있어 반응이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인공은 대두식품이었다. 대두식품 부스에는 쌀가루를 활용한 머핀과 감자·고구마 모양의 이색 쌀빵 등 ‘쌀 디저트’ 제품을 보기 위해 외국인 관람객이 몰렸다. 쌀가루 제품군이 주를 이루는 만큼, 이 부스는 행사 첫날 방문한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가장 먼저 찾은 곳이기도 했다. 자체 개발한 앙금을 활용해 한국의 맛을 가미하고, 풍미도 높였다는 게 현장 관계자의 설명이다.
현장에서 만난 조성용 대두식품 대표는 “가루쌀·감자·고구마 등 국내산 농산물을 원료로 다양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며 “떡이나 가루쌀 제품을 넘어 머핀, 빵 등 서양형 제품으로 유럽 시장 개척에 나설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