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H 경기남부지역의 임대주택 입주민 만족도가 전국 평균을 밑돌며 ‘전국 꼴찌권’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재명 정부가 수도권 주택공급을 확대하겠다며 LH에 힘을 실어주고 있지만, 정작 현장에서는 “공급보다 관리가 먼저”라는 비판이 터져 나오고 있다.
10일 복기왕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의원(더불어민주당)이 LH로부터 제출받은 ‘2023년도 건설임대주택 주거행복지원 서비스 품질평가’ 결과에 따르면, LH 경기남부본부의 입주민 만족도는 100점 만점에 78.7점으로 전국 14개 지역본부 중 끝에서 세 번째에 그쳤다.
세부항목별로 보면 경기남부본부는 △유지보수(3.9점) △단지환경 정비(4.0점) △담당업무 수행(3.9점) △주민불편 해결(3.8점) 등에서 전국 평균(4.0~4.1점)을 밑돌았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전문가들은 경기남부의 낮은 만족도 원인으로 ‘수도권 과밀과 위탁관리구조의 한계’를 꼽는다.
대형단지가 밀집된 경기권에서는 한 명의 관리 인력이 담당하는 세대수가 지나치게 많고, 유지보수 및 민원 대응이 외주 용역업체 중심으로 파편화돼 있어 서비스 품질 편차가 심하다는 지적이다.
한 주거정책 전문가는 “입주민 만족도가 전국 하위권인 상태에서 LH가 수도권 공급의 주력기관으로 나서는 것은 모순”이라며 “공급을 늘리기 전에 기본적인 관리체계부터 바로 세우지 않으면 공공임대의 신뢰가 무너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복기왕 의원은 “공공임대주택의 본래 취지는 서민이 안정된 삶을 누리고, 공동체가 함께 어울려 사는 기반을 만드는 것”이라며 “LH는 입주민 공동체 회복과 사회적 관계망 강화에 정책적 무게를 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