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층 세대와 고층 세대의 매매가 차이가 최대 2배까지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서울에서 지난 8월 한 달 동안 매매 거래된 전용 84㎡ 타입 10층 이하 세대는 평균 11억3779만 원으로 집계됐다. 11~20층 세대는 평균 12억 5380만 원을 기록했다. 10층 차이에 1억 원 이상의 차이가 생긴 것이다. 특히 31~40층의 고층 세대의 평균 매매가는 28억583만 원으로 10층 이하 저층 세대보다 2배 이상 높은 금액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도에서도 10층 이하 저층 세대는 평균 5억6413만 원이었으나 11~20층 세대는 6억1483만 원으로 약 5000만 원이 올랐다. 21~30층 세대는 그보다 약 1억 원이 오른 7억2184만 원, 31~40층 세대는 다시 약 1억8000만 원이 오른 9억127만 원을 기록했다. 층수가 높아질수록 매매가 상승폭이 커진 것이다.
단지별로 보면 서울에서는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원베일리 31층 고층 세대가 71억5000만 원에 거래되며 84㎡ 타입 중 가장 비싼 매매가를 기록했다. 서초구 반포의 반포미도 전용 84㎡ 8층 세대는 35억3000만 원에 거래됐으나 같은 단지 12층 세대는 38억 원에 거래됐다. 4층 사이에 2억 원의 시세 차이가 존재했다.
경기도에서 가장 비싼 84㎡ 타입인 과천 중앙동 과천 푸르지오 써밋은 13층 세대가 27억 원에 거래됐다. 반면, 같은 단지 2층 세대는 이보다 3억 원 이상 낮은 23억4500만 원에 거래됐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가격 격차의 배경으로 고층 세대에 대한 꾸준한 수요와 공급의 한계를 꼽는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들어 수요자들은 단순한 입지와 평면뿐 아니라 조망과 생활 쾌적성까지 고려해 집을 고르는 추세”라며 “특히 고층은 공급이 한정돼 있어 매수 경쟁이 붙을 수밖에 없어 층별 가격 차이가 점점 더 벌어지는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고층 단지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가운데 연내 분양 예정인 고층 단지들에 관심이 모인다. 이달 중 안양시 평촌동 934번지 일원에 공급되는 ‘평촌 롯데캐슬 르씨엘’이 대표적이다. 이 단지는 지하 5층~지상 48층, 4개 동 규모의 초고층 랜드마크로 조성된다. 전용 47~119㎡의 다양한 평면을 선보이며, 최상층에는 스카이라운지와 공중정원이 마련돼 탁 트인 스카이뷰를 감상할 수 있다.
BS한양은 인천광역시 미추홀구 용현동 604-7번지 일원에 ‘인하대역 수자인 로이센트’를 10월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43층, 전용면적 84~101㎡, 6개동 총 1199가구 대단지로 조성된다.
현대건설은 광명에서 ‘힐스테이트 광명11(가칭)’을 공급한다. 지하 5층~지상 42층, 25개 동, 4291가구의 대단지다. 일반분양은 630가구이며 지하철 7호선 광명사거리역이 단지 바로 앞에 있다.
전문가는 분양 시장에서 초고층 아파트 인기몰이가 이어질 것이라 전망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신축 아파트 인기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고 초고층 아파트는 지역 내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해 선호도가 더욱 높다”고 말했다. 이어 “초고층 아파트는 조망권도 잘 나오고 동간 간격이 넓어 쾌적하다”면서 “앞으로도 초고층 선호에 대한 트렌드가 이어질 것”이라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