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사태가 경제 불확실성을 키우고, 동시에 투자자들이 금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를 대거 사들이면서 금값이 온스당 4000달러에 육박하며 또 한 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 인도분 금 현물 가격은 이날 한때 온스당 3932.02달러까지 전장 대비 1.2% 상승했다. 사상 최고치다.
앞서 직전 거래일인 3일에는 12월물 금 선물 가격이 전날보다 1.05% 오른 온스당 3908.90달러에 마감하며 처음으로 3900달러 선을 돌파했다. 이어 다음 거래일인 이날도 3900달러 선이 지지되며 오름폭을 더하고 있다.
금 현물은 싱가포르 시간으로는 이날 오전 11시 51분 현재 온스당 3930.75달러로 전장보다 1.1% 상승했다.
블룸버그는 올해 들어 금값이 50%가량 급등했는데 이는 경기 및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사이클이 맞물린 결과라고 풀이했다.
미 정부 셧다운이 이날로 엿새째를 맞은 가운데 백악관과 여야 지도부는 사태 발생 및 협상 교착 상황에 대한 책임을 두고 공방만 이어가고 있다.
특히 셧다운으로 고용지표 발표가 지연되면서 경제 전망이 한층 더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연준이 9월 금리 인하를 재개한 배경에는 고용 냉각이 있는데 셧다운으로 3일로 예정된 9월 비농업 고용 보고서가 발표되지 못했다.
이에 연준이 10월에 다시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가 강해지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은 이달 말 25bp(0.25%포인트) 금리 인하 가능성을 99% 이상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금 ETF에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대거 유입된 것도 최근 랠리를 이끄는 배경으로 지목된다. 지난달 금 ETF 보유량은 3년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블룸버그는 “금값 급등의 배경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시장에 불러온 거대한 경제·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자리하고 있다”면서 "연준의 금리 인하 사이클과 달러 자산에서 벗어나려는 각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도 강력한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