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7 대책 이후 전세 시장 ‘공급 쇼크’…신규계약 급감하고 갱신계약 늘어

입력 2025-10-02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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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토스 분석...7~8월 전국 아파트 신규 전세계약 전년 대비 28.6% 감소

▲전국 아파트 전월세 계약 분석 (집토스)
▲전국 아파트 전월세 계약 분석 (집토스)

6·27 부동산 대책 시행 이후 두 달간 전국 아파트 전세 시장에서 신규 계약이 전년 대비 23.7%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반대로 갱신 계약은 급증하는 흐름을 보였다.

2일 부동산 중개업체 집토스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2025년 7~8월 전국 아파트 신규 전세계약 건수는 5만5368건으로 전년 동기(7만7508건) 대비 28.6% 감소했다고 밝혔다.

6·27 대책이 갭투자를 위축시키면서 그 여파가 전세 시장의 공급 부족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7~8월 전국 아파트의 전체 전세계약 수는 8만9220건으로 전년 동기(10만4869건) 대비 15% 감소했으며, 2023년 동기(11만4361건)와 비교하면 22%나 감소한 수치다.

반면 같은 기간 갱신 계약은 3만3852건으로 전년 동기(2만7361건) 대비 23.7% 급증했다. 특히 이 중 갱신요구권을 사용한 계약은 1만7477건으로 전년 동기(9539건)에 비해 83.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집토스 관계자는 "전세 매물 품귀로 임대인 우위 시장이 형성되자 임차인들이 법적으로 보장된 권리를 총동원해 기존 주거지에 머무르려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집토스가 같은 기간 동일한 아파트, 동일 평형에서 신규 계약과 갱신 계약이 모두 있었던 단지들을 대상으로 가격을 비교한 결과 신규 계약의 전세금이 갱신 계약보다 평균 7.9% 더 비쌌던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가격 차이가 1.7%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1년 만에 신규 진입자가 감당해야 할 ‘전세 입장료’가 4배 이상 커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강남구 '디에이치아너힐즈' 전용 59㎡의 경우 갱신 계약은 평균 9억7167만 원이었지만, 신규 계약은 12억1000만 원으로 25% 가량 더 높았다. 서대문구 'DMC래미안e편한세상' 전용 84㎡ 또한 갱신 계약 보증금은 평균 6억2742만 원에, 신규 계약은 평균 6억9658만 원에 체결돼 약 11%의 가격 차이를 보였다.

전세를 구하지 못한 수요가 월세 시장으로 이동하는 '풍선 효과'도 관측됐다. 같은 기간 아파트 월세 계약은 8만2615건으로 전년 동기(7만9268건) 대비 4.2% 증가했다. 갱신 계약(8.7% 증가)과 신규 계약(2.6% 증가)이 모두 늘어나 전세 시장의 불안이 월세 시장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재윤 집토스 대표는 "6·27 대책이 갭투자를 위축시킨 효과가 전세 시장의 공급 부족과 신규 세입자의 주거비 부담 증가라는 심각한 부작용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준다"며 "전세 시장 안정을 위한 별도의 공급 대책이 동반되지 않는다면 시장 불안은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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