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족 최대 명절 추석이 다가왔다. 오랜만에 가족이 한자리에 모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지만 예상치 못한 사고나 응급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가족과 건강하게 명절을 보내기 위해서는 평소에 기본적인 응급처치법을 숙지하고 위급 상황에서 당황하지 않고 대응할 수 있는 준비가 필요하다.
4일 의료계에 따르면 명절 음식 준비 과정에서 화상 사고가 흔히 발생한다. 뜨거운 기름이나 국물, 전자레인지와 가스레인지 등 조리 과정에서 열로 인한 화상을 입기 쉽다. 이때 얼음으로 바로 찜질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피부 조직을 손상시킬 수 있어 피해야 한다. 대신 흐르는 차가운 물에 10~15분 정도 환부를 식혀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수포가 생겼다면 터뜨리지 않고 깨끗한 거즈로 가볍게 덮어 감염을 예방하고 가능한 한 빨리 의료기관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음식물 섭취 중 기도 막힘 사고도 명절에 자주 발생하는 위험 중 하나다. 송편, 고기, 과일 등 작은 음식물이 목에 걸리면서 호흡을 방해할 수 있다. 기침이 가능할 경우는 억지로 제거하려 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뱉어내도록 유도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숨을 쉬지 못하는 상태라면 즉시 하임리히법을 실시해야 한다. 성인은 뒤에서 두 팔로 환자의 명치를 압박하고, 영유아는 등을 손바닥으로 두드리면서 기도를 확보하는 것이 기본 원칙이다.
연휴 동안 교통사고나 야외 활동 중 골절이나 출혈 사고도 자주 발생한다. 골절이 의심되면 함부로 움직이지 않고 부목이나 두꺼운 천으로 고정한 뒤 신속히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 출혈이 심하면 깨끗한 천이나 거즈로 환부를 직접 압박해 지혈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이때 상처 부위를 심장보다 높게 유지하면 지혈에 도움이 되며 손상 부위가 감염되지 않도록 최대한 깨끗하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심정지 상황에서는 심폐소생술(CPR)이 생명을 구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의식과 호흡이 없는 환자를 발견하면 바로 119에 신고하고 가슴 압박을 시작해야 한다. 성인의 경우 양손을 포개어 가슴 중앙을 5~6cm 깊이로 초당 100~120회 속도로 강하고 빠르게 눌러야 한다. 주변에 자동심장충격기(AED)가 있다면 안내 음성에 따라 즉시 사용해야 한다. CPR과 AED 사용법을 사전에 익혀 두면 응급 상황에서 큰 도움이 된다.
명절 연휴처럼 많은 인원이 모이고 활동이 많은 시기에는 작은 부주의도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화상, 기도 막힘, 골절, 출혈, 심정지 등 다양한 사고 상황에서 당황하지 않고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가족 구성원 모두가 기본적인 응급처치법을 미리 알아두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정부는 응급상황을 대비해 추석 당일 2210개, 연휴 기간 일평균 8799개 의료기관을 운영한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44개 권역응급의료센터와 137개 지역응급의료센터, 232개 지역응급의료기관, 113개 응급의료시설은 연휴 내내 진료한다.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은 “연휴 기간 내 외래진료 공백을 해소하고, 응급실 과밀화를 해소하기 위해 문 여는 병·의원과 약국을 최대치로 확보하겠다”며 “큰 병이 의심되면 즉시 119에 연락하고, 그렇지 않으면 가까운 병·의원 또는 중소병원 응급실을 먼저 방문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