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월 영화시장 매출액이 약 775억 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상반기 최대 화제작 박찬욱 감독의 영화 '어쩔수가없다'가 120만 관객을 돌파한 가운데,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 '모노노케 히메' 등이 인기를 끌면서 최근 몇 년간 지속하고 있는 일본 애니메이션의 인기를 확산하고 있다.
1일 본지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수치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영화시장 매출액이 약 775억 원으로 확인됐다. '좀비딸',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 'F1 더 무비' 등이 흥행했던 8월(1356억 원)에 비하면 매출액이 600억 원 가까이 줄어들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액(1001억 원)과 비교해도 200억 원 이상 줄었다. 지난해 9월에는 류승완 감독의 '베테랑 2'가 추석 연휴 시작 하루 전날에 개봉해 2주일이 조금 넘는 기간 동안 625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1위를 기록했다.
올해 9월 매출액 1위 영화는 CJ ENM이 배급을 맡은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이다. 8월 말에 개봉해 현재 누적관객수 500만 명을 돌파하며 장기 흥행 중이다. 2023년 '더 퍼스트 슬램덩크'를 시작으로 '스즈메의 문단속',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블루 자이언트' 등으로 이어지고 있는 일본 애니메이션 열풍을 확산하고 있다.
특히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은 '더 퍼스트 슬램덩크'(490만 명)의 누적관객수를 넘어 국내 개봉 역대 일본 애니메이션 흥행 2위에 오른 상태다. 현재 일본 애니메이션 국내 흥행 1위 작품은 '스즈메의 문단속'(558만 명)이다.

9월 독립·예술영화 1위 역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영화 '모노노케 히메'가 차지했다. 2003년 국내에 개봉한 후 22년 만에 다시 개봉한 이 영화는 현재 누적관객수 17만 명을 돌파했다. 메가박스에서 제공하는 오리지널 굿즈 역시 모두 소진되며 관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최근 일본 애니메이션을 비롯해 '해피엔드', '이사' 등 일본 실사영화들도 관객들의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한국 영화산업이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일본영화가 한국 극장가의 주요 흥행 축으로 자리 잡고 있는 셈이다.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에 이어 매출액 2위는 '어쩔수가없다'가 차지했다. 현재 누적관객수 120만 명을 돌파했다. 올해 상반기 최대 화제작으로 앞서 제82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됐으며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되며 화제를 뿌렸다.
'어쩔수가없다'는 제지 회사에서 일하던 40대 가장이 갑작스럽게 해고를 당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 영화다. 이병헌을 비롯해 손예진, 이성민, 박희순, 염혜란, 차승원 등 스타 배우들이 대거 출연했다. 개봉 첫 주 누적관객수 100만 명을 돌파하면서 흥행 돌풍을 일으켰지만, 평단의 호평에 비해 관객들 사이에서 호불호가 갈리며 흥행세가 주춤하고 있다.
매출액 3위는 연상호 감독의 '얼굴'이 차지했다. 시각장애인 아버지와 살아가던 아들이 40년간 묻혀 있던 어머니의 죽음에 대한 미스터리를 파헤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박정민, 권해효, 신현빈 등이 출연해 평단과 대중을 동시에 사로잡고 있다. 현재 누적관객수는 93만 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