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버의 스페인 최대 개인 간 거래(C2C) 중고거래 플랫폼 ‘왈라팝’(Wallapop) 인수가 지연됐다. 왈라팝은 네이버가 유럽 진출을 위해 약 10여년 동안 유럽에 투자하며 본격적인 파트너십을 가져갈 대상을 지속 물색한 후 낙점한 기업이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네이버는 전날 왈라팝의 취득예정일이 당초 10월 1일에서 내년 1월 31일로 변경됐다고 정정공시했다. 네이버는 “거래종결일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고, 본 거래의 선행조건 충족 일정을 고려해 기재한 것”이라며 “추후 변경될 수 있다”고 말했다.
스페인 왈라팝 인수는 외국인 투자로 분류되기 때문에 스페인 정부가 반드시 투자 적격성 심사와 승인을 거쳐야 한다. 이때 거래 종결 전 마지막 관문인 해당 국가 정부의 승인에서 차질을 빚는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본 거래는 스페인 경쟁당국 승인, 스페인 외국인 투자 승인, 본건 거래를 금지하는 정부 기관 명령 등 부존재 등 본건 주식매매계약에서 정한 선행조건이 충족돼야 종결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문제 등을 고려한 네이버는 앞서 왈라팝 인수를 위해 현지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인수 계약상의 매수인 지위를 넘겼다. 네이버는 8월5일 체결한 왈라팝 지분 100% 인수 주식매매계약상의 매수인 지위 및 권리·의무 일체를 스페인 현지 종속회사인 NW HOLDINGS INTERMEDIA, SOCIEDAD LIMITADA에 이전했다고 지난달 18일 공시했다.
왈라팝의 매매 대금은 총 총 9035억9577만 원(약 5억6300만유로) 규모다. 실제 인수가액은 9035억 원에서 자회사 C-펀드 지급분을 제외한 6045억 원이다. 네이버는 2019년부터 C-펀드를 통해 왈라팝에 투자했으며 인수 결정 전 29.5%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