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30일 부산에서 한일 정상회담을 갖고 셔틀외교의 성과를 재확인했다. 특히 양 정상은 사회적 도전 과제 해결을 포함해 양국이 공동 발전을 위한 협력을 더욱 늘려가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이날 두 정상은 부산 해운대구 누리마루 APEC 하우스에서 오후 4시 50분부터 한 시간 가량 만남을 가졌다. 이 대통령과 이시바 총리의 이번 회담은 이 대통령 취임 이후 세 번째 정상회담이다. 지난 6월 캐나다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에서 첫 회동을 가진 데 이어, 지난달 도쿄 정상회담을 거쳐 이번에는 일본 총리의 '답방' 형식으로 성사됐다.
회담 장소가 부산으로 정해진 배경에도 두 정상의 교감이 작용했다. 지난달 도쿄 회담 당시 두 정상은 수도권 집중 완화와 지역 발전의 중요성에 공감했고, 이에 이 대통령이 "서울이 아닌 지방에서 만나자"는 제안을 내놓았다. 이시바 총리가 이를 흔쾌히 수락하면서 부산 회담이 성사된 것이다.
이 대통령은 모두 발언에서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과 함께 총리님과 함께 방문하신 일본의 각료 여러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오늘의 이 정상회담은 한국과 일본만 서로 할 수 있는 그야말로 셔틀 외교의 진수"라고 강조했다.
이어 "제가 서울에서 전용 기차를 타고 내려왔는데, 아마도 총리님이 일본에서 부산에서 날아온 것과 거의 시간이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시간이 짧았을 것 같다"면서 "한국과 일본이 물리적으로 가까운 거리만큼 정서적으로, 경제적으로, 사회문화적으로, 안보상으로 정말 가까워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처음 뵀을 때 한국과 일본은 앞마당을 같이 쓰는 이웃과 같은 관계라고 말씀드렸는데 세상이 점점 어려워질수록 가까운 이웃들 간에 정리와 교류가 정말로 중요하다고 생각된다"면서 "셔틀 외교를 정착시켜서 한국과 일본 사이에 정말 시도 때도 없이 함께 오가면서 공동의 발전을 기약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시바 총리은 부산 회담의 상징성을 강조했다. 그는 "맑은 날이면 쓰시마가 보일 정도로 가까운 곳에서 지방 회담을 제안해 주신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부산은 조선통신사가 일본으로 출발한 곳으로, 활발한 인적 교류의 상징"이라고 평가했다.
이시바 총리는 역시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사회 문제에서부터 경제 문제를 넘어 안보 문제,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정서적 교감도 함께하는 그런 아주 가까운 한일관계가 만들어지길 기대한다"면서 "오늘의 정상회담이 새로운 한일관계를 만들어내는 주춧돌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고 희망했다.
그러면서 "인구 감소, 저출산 고령화, 수도권 집중, 농업·에너지 자급률 문제 등 공통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혜와 경험을 공유하자"고 했다.
이시바 총리는 또 이날이 총리 취임 1년이 되는 날임을 언급하며 "마지막 외교 마무리를 대통령님과의 정상회담으로 할 수 있어 뜻깊다"고 강조했다.
양 정상은 이날 정상회담에 이어 만찬 일정을 함께하며 셔틀외교의 성과를 이어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