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승부는 숫자로 갈렸다. 수원시는 지난해 '일자리 3만3884개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결과는? 3만6088개, 목표보다 2204개를 더 만들었다. 달성률 106.5%. 약속을 지킨 게 아니라, 약속을 넘어섰다.
고용률은 더 극적이다. 2024년 하반기 62.9%로 수원시 역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2025년 상반기 64.1%로 또 갱신했다. 수원시가 제시한 그래프는 가파른 우상향이었다.
비결은 '전방위 공격'이었다. 수원시는 민선 8기 출범 후 21개 첨단기업을 끌어왔다. 반도체, IT, 바이오 등 미래 먹거리 기업들이다. 이들에게 수원기업 새빛펀드를 조성해주고, 저금리 자금을 대고, 수출까지 돕는 '수원형 무역지원 시스템'을 깔아줬다. 기업들이 올 수밖에 없는 환경을 만든 것이다.
그런데 수원시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전국 최초로 '지역 상권 보호도시'를 선포했다. 대기업 자본이 아닌, 골목 소상공인이 버틸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선언이었다. 첨단기업 유치로 '좋은 일자리'를 만들고, 지역상권 보호로 '많은 일자리'를 지켰다. 양날의 전략이었다.
취약계층도 비켜가지 않았다. 신중년, 경력단절 여성, 어르신, 장애인, 저소득층. 이름만 거창한 게 아니었다. 각 계층별로 맞춤형 고용 서비스를 설계하고 실행했다. 청년에게는 취업 역량을 키워주고, 창업 기회를 열어줬다. 일터 안전망도 강화했다.
수원시 관계자는 "좋은 기업이 투자하고, 좋은 일자리가 생기고, 사람들이 모이는 선순환 경제생태계를 만들 것"이라며 "시민 누구나 원하는 일자리를 찾을 수 있을 때까지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