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입점으로 소비자와 첫 만남…추석 밥상 공략

‘한돈데이(10월 1일)’와 추석 명절이 맞물리며 우리 돼지고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한국형 흑돼지 ‘우리흑돈’을 과학적으로 맛과 영양에서 우수성이 입증된 품종으로 소개하고, 유통망을 확대해 소비자와 만나는 기회도 넓히고 있다. 명절 밥상에서 돼지고기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이번 변화는 농가의 소득 증대와 소비자의 선택 확대라는 두 가지 효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농촌진흥청은 10월 1일 ‘한돈데이’를 앞두고 한국형 흑돼지 ‘우리흑돈’의 가치와 유통 확대 방안을 30일 발표했다. 한돈데이는 숫자 ‘1001’ 배열이 돼지 코 모양과 닮아 붙여진 이름이다.
국립축산과학원이 개발한 ‘우리흑돈’은 한국 재래돼지 혈통을 계승한 품종으로, 상업형 돼지(LYD·랜드레이스·요크셔·듀록 교잡종)와 동일 조건에서 비교한 결과 색·풍미·다즙성·연도 등 관능평가 전 항목에서 우수성을 입증했다. 조리 시 육즙 손실이 적어 촉촉함이 유지되고, 고소한 향을 내는 올레인산 함량이 높아 구이 조리 시 풍미가 한층 살아났다.
삼겹살 지방 성분 분석에서도 단일불포화지방산 비율이 높아 풍미가 개선됐으며, 오메가-6/오메가-3 비율은 20.35로 상업형 돼지(23.06)보다 낮았다. 이 수치가 낮을수록 오메가-3 비중이 높아 영양학적으로 더 바람직하다는 평가다.
올해부터는 온라인·직판 위주였던 유통을 넘어 일부 대형마트에 입점해 소비자와의 만남이 확대됐다. 농진청은 소비자 만족도 조사와 시장 반응을 토대로 향후 유통망을 넓혀갈 계획이다.
추석 밥상에서 빠질 수 없는 돼지고기는 갈비찜·수육, 삼겹살·목심 구이, 산적·전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된다. 영양식으로는 아이부터 고령자까지 전 세대가 즐길 수 있어 명절 음식으로 손색이 없다.
조규호 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 양돈과장은 “올해는 한돈데이와 추석이 이어지면서 우리 돼지고기의 가치를 국민과 함께 나누고 농가에도 힘이 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마련됐다”며 “국민이 안심하고 찾을 수 있도록 품질 향상과 안정적 공급 기반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강근호 국립축산과학원 축산푸드테크과장도 “돼지고기는 단순한 식재료를 넘어 국민 건강과 삶의 질을 높이는 중요한 자원”이라며 “과학적 데이터를 바탕으로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연구를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