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방울토마토·가을배추 등 33개 작목 소득 증가
밀·감자·고구마 등 18개 작목 감소…기후 영향 뚜렷

지난해 농업인의 소득 조사 결과, 전체 농산물 평균 소득이 전년 대비 10.4%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품목별로는 상승과 하락이 뚜렷하게 갈리며 ‘희비 교차’가 확인됐다. 시설 수경재배 토마토는 소득 1위 자리를 지키며 ‘효자 작목’으로 자리매김했지만, 밀·감자·고구마 등은 기후 영향으로 수확량이 줄면서 소득이 감소했다. 이번 결과는 기후 변화에 대응한 생산 안정화 기술 지원이 절실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농촌진흥청은 30일 ‘2024년도 농산물소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51개 주요 농산물의 10아르(a)당 평균 소득은 전년 대비 10.4% 늘었다. 생산량은 1.4% 줄었지만, 농가 수취가격이 8.4% 오르면서 총수입은 6.8% 늘었다. 경영비도 농기계·시설 수리비(32.4%), 위탁영농비(15.2%), 농약비(12.7%) 등으로 3.7% 증가했으나, 총수입 증가 폭이 이를 상회해 소득은 전반적으로 개선됐다.
품목별로는 시설 수경 토마토가 10아르당 1764만 원으로 가장 높았고, 시설 가지(1509만 원), 수경 딸기(1500만 원), 시설 장미(1383만 원), 시설 오이(1288만 원) 순이었다. 노지작목 중에서는 블루베리(646만 원), 노지 포도(548만 원), 사과(511만 원), 배(432만 원) 등이 상대적으로 높은 소득을 기록했다.
소득이 전년보다 증가한 작목은 33개였으며, 이 가운데 방울토마토(수경)가 시장가격 상승 효과로 가장 큰 폭의 소득 증가를 보였다. 가을배추, 시금치 등도 소득이 늘었다. 반면 밀은 생육기 잦은 강수로 수확량이 줄며 가장 큰 폭의 소득 감소를 겪었고, 감자·고구마·시설 포도 등 총 18개 작목도 소득이 감소했다.
농진청은 오는 10월 ‘2024년도 농산물소득자료집’을 발간해 각 농촌진흥기관에 배포하고, 농업기술포털 ‘농사로’와 국가통계포털에도 관련 자료를 공개할 예정이다.
위태석 농진청 농업경영혁신과장은 “이번 조사 결과, 소득이 늘어난 작목은 대체로 이상기후로 공급이 줄어 가격이 오른 경우가 많았다”며 “농업경영체가 안정적으로 소득을 창출할 수 있도록 생산 안정화 기술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