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권 이탈에 심리 훼손 당분간 재료에 민감 반응할 듯..30년물 입찰 후 반전 가능성도

채권시장이 7거래일연속 약세(금리상승)를 이어갔다(국고채 3년물 기준). 주식과 원·달러 환율이 지난주말 패닉장에서 벗어나며 이를 상당부분 되돌림한 것과는 온도차를 보였다. 국고채 10년물만 전장 연중 최고치를 살짝 되돌림했다.
외국인이 국채선물 매도세를 이어간데다, 국고채 30년물 입찰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것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기획재정부는 30일 4조4000억원 규모의 국고채 30년물 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반면, 아시아장에서 미국채가 강세를 보인 것은 약세 흐름을 저지하는 요인이 됐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외국인 선물 매도에도 불구하고 약세폭이 크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30년물 입찰 이후 대기매수 심리도 많아 반전 가능성도 기대했다. 다만, 최근 금리가 급등하면서 그간의 박스권이 뚫린 만큼 심리 훼손도 상당하다는 반응도 나왔다. 당분간 재료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란 예측이다.

국고10년물은 0.4bp 떨어진 2.939%를 기록했다. 전장에서는 2.943%를 보이며 연중 최고치(지난해 11월22일 2.976% 이후 최고)를 경신하기도 했었다. 국고20년물은 0.8bp 오른 2.887%에, 국고30년물은 0.6bp 올라 2.818%에 거래를 마쳤다.
한은 기준금리(현재 2.50%)와 국고3년물간 금리차는 6.3bp로 확대됐다. 이 역시 2023년 12월1일(8.7bp) 이후 1년9개월만에 최대치를 지속한 것이다. 국고10년물과 3년물간 장단기 금리차는 0.5bp 축소된 37.6bp를 보였다.
12월만기 3년 국채선물은 전장대비 2틱 하락한 106.86을, 10년 국채선물은 10틱 떨어진 117.38을 기록했다. 30년 국채선물도 22틱 내린 143.42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3선을 7571계약 순매도해 6거래일째 매도를 이어갔다. 이는 지난달 18일부터 25일까지 기록한 6거래일연속 순매도 이후 한달만에 최장 순매도 기록이다. 10선에서도 3204계약을 순매도해 나흘째 매도세를 지속했다.

그는 또 “외국인 매도세에 비해 약세폭이 제한된 양상이다. 내일 30년물 입찰만 끝나면 매수로 접근하겠다는 대기매수 심리도 주위에 많이 보이고 있다. 내일 입찰 이후 분위기 반전 가능성에 대해서도 대비할 필요가 있겠다”고 덧붙였다.
또다른 채권시장 참여자는 “지난주 외국인 투매로 (주식·채권·외환) 트리플 약세를 보였던 금융시장은 오늘 주식과 환율 되돌림 속에 쉬어가는 모습이었다. 채권시장은 30년물 입찰을 앞두고 20년물 약세가 두드러졌다. 아시아장에서 미국채 금리가 하락하면서 강세전환하기도 했지만, 외국인 선물 매도가 이어지며 금리는 상승마감했다”며 “상당기간 이어져오던 박스권이 깨지면서 변동성이 확대됐다. 외국인 동향을 주시하며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컸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긴 연휴기간 동안 미국 고용지표에 WGBI 발표 등 이벤트가 많다. 금리급등으로 인한 심리가 훼손됨에 따라 당분간 재료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대비 13.7원(0.97%) 하락한 1398.7원을 기록했다(오후 3시30분 종가 기준).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45.16포인트(1.33%) 급등한 3431.21에, 코스닥은 11.52포인트(1.38%) 급상승한 846.71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