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현재 검사중, 검사도 언제 끝날지 몰라”
30일 신용등급 재평가 앞둔 신평사들, 일단 분위기는 유지 쪽인 듯

정보유출 파장을 겪고 있는 롯데카드가 이번에는 각종 루머(소문)에 시달리는 분위기다. 채권시장에 6개월 영업정지설, 신용등급 하향설 등이 퍼지며 롯데카드채 거래가 뚝 끊기는 모습이다. 금융감독당국이 강력 제재를 예고한데다, 신용평가사들의 월말 카드사 신용평가가 다가오고 있다는 점이 맞물리면서 소문이 증폭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롯데카드채 거래건수는 25일 1252건에서 26일 321건으로 뚝 떨어졌다. 사실상 4분의 1 토막이 난 것이다. 이달들어 25일까지 일평균 거래건수 652건과 비교해보면 반토막 수준이다. 아울러 이달 2일 88건 이후 가장 적은 기록이다.
롯데카드 해킹 사고가 일반에 알려진 것은 이달 1일로 금융당국에 사고 신고를 하면서부터다. 금융당국은 2일 즉시 현장검사에 착수했었다. 이를 종합하면 26일 롯데카드채 거래건수는 롯데카드 정보유출과 관련한 당국대응이 있었던 이후 가장 적은 것이다.

또다른 채권시장 참여자는 “롯데카드 영업정지와 함께 A등급으로의 강등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25일만 해도 2~3년물이 오버 25bp 내외에서 대기 매수도 있었고 거래도 됐으나 26일엔 6개월 영업정지설 이야기가 돌면서 거래가 실종됐다”며 “모 기관 자금에서는 무조건 팔라는 지시가 나왔다는 말도 돌았다”고 전했다.
앞서 감독당국은 강력 제재에 나서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18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금융보안원은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금감원 검사를 통해 위규사항을 낱낱히 밝혀내 허술한 보안체계에 대해서 강도높은 책임을 물을 예정”이라면서 ‘일벌백계 원칙’을 천명했었다.
다만, 이와 관련해 금감원 관계자는 “현재 검사반이 나가 있는 상태다. 제재 문제는 검사가 끝나야 이야기할 수 있는 부분이다. 검사도 언제 끝날지 아직 모르는 상황에서 어떤 제재조치가 있을지 아직 말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다”라고 전했다.
한편, 국내 3대 신용평가사인 나이스신용평가·한국기업평가·한국신용평가로부터 받고 있는 롯데카드채 신용등급은 현재 AA-등급 안정적이다. 이들 신평사들은 매달말 카드사에 대한 신용평가를 다시 하고 있다.
롯데카드 신용등급 하향설과 관련해 복수의 신평사 관계자들은 “(월말인) 30일 새로운 신용등급이 나온다. 등급 관련 액션정보를 미리 말해줄 수 없다. 30일 나오는 보고서를 확인해달라”고 밝혔다. 다만, 한 신평사 관계자는 “일단 지난해말 결산보고와 당국의 검사 결과를 기다려볼 필요가 있겠다”며 “(당장) 등급 변동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