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상어 다음은?"…더핑크퐁컴퍼니, '반토막' 밸류 리레이팅의 조건

입력 2025-09-29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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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핑크퐁컴퍼니)
(더핑크퐁컴퍼니)

'아기상어'로 잘 알려진 유아 콘텐츠 기업 더핑크퐁컴퍼니가 당초 시장 기대치보다 낮은 밸류에이션으로 코스닥 상장에 나선다. 밴드 상단 기준 예상 시가총액은 최대 5453억 원으로, 2023년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신생기업) 후보군으로 거로됐을 때와 비교하면 사실상 절반에 가까운 몸값 재조정이다. 밸류는 '현실화'됐지만, 상장 후 리레이팅(재평가)은 전적으로 유통망 리스크 헤지와 후속 지식재산권(IP) 파이프라인 가시화에 달려있다는 평가다.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더핑크퐁컴퍼니는 최근 금융위원회에 코스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다음달 28일부터 11월 3일까지 기관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 뒤, 같은 달 6~7일 양일간 일반 청약을 거쳐 연내 상장을 목표로 한다. 공동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이다.

더핑크퐁컴퍼니는 이번 상장에서 200만 주를 공모한다. 희망 공모가 밴드는 3만2000~3만8000원으로, 이에 따른 예상 시가총액은 4592억~5453억 원이다. 상장 직후 유통가능 물량은 34.17%로 단기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우려는 남지만, 밸류를 시장 친화적으로 낮춘 만큼 공모 흥행 여지는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관건은 상장 이후다. 더핑크퐁컴퍼니는 스스로도 "캐릭터의 수명주기 관리가 사업 지속성의 핵심"이라고 증권신고서를 통해 강조하고 있다. 즉, 캐릭터 인기가 식거나 신선도 유지에 실패하면 수명주기가 단축되고, 이는 캐릭터 IP 기반 사업 전만의 매출과 수익성에 직격탄이 될 수 있단 얘기다. 이에 아기상어 외 후속 IP의 흥행과 수익화가 얼마나 빠르게, 안정적으로 이뤄지느냐가 리레이팅 분수령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현재 회사는 '베베핀', '씰룩' 등 글로벌 신작을 통해 성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유통망 리스크도 풀어야 할 과제다. 플랫폼 산업이 소수 사업자(유튜브·넷플릭스·아마존 등)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제작자 협상력이 구조적으로 약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시장조사기관 글로벌 마켓 인사이트(Global Market Insights)에 따르면 따르면 2023년 글로벌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AVOD) 시장에서 유튜브와 투비(Tubi)가 75%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유튜브는 사실상 글로벌 UGC AVOD 시장의 과점적 지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더핑크퐁컴퍼니는 자체 콘텐츠 관리 툴인 'VIMS'를 앞세워 유튜브·틱톡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부터 넷플릭스·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같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까지 멀티채널 동시 배포 역량을 강조하고 있다. 외형상 트래픽 편중을 낮추고, 수익원 다변화를 병행해 플랫폼 종속을 줄이겠다는 계산이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캐릭터 기업 핵심은 단일 콘텐츠 흥행도 중요하지만 히트의 연속성에 있다"며 "다양한 라인업과 오프라인 매출 비중 확대 등이 멀티플 확장의 조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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