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 순천지역 제조업체들의 4분기 체감경기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29일 순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순천·구례·보성지역 95개 주요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 4/4분기 기업경기전망조사' 결과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74로 집계됐다는 것.
BSI는 기준치 100을 기준으로 100을 넘으면 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밑돌면 악화될 것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다.
이번 수치는 기준치에 크게 못 미치며 경기 비관론이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순천상의는 "지역 주력산업인 철강·화학 업종의 장기 불황과 건설 등 내수 관련 업종의 수주가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매출이 급감하는 상황이 오랜 기간 맞물리면서 지난해 하반기와 올해 상반기에 이어 갈수록 지역 경기가 악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조사에 참여한 기업의 67.7%는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목표에 미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간 흑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 업체는 전체의 21.4%에 그쳤다.
기업들이 경영상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은 요소는 '원자재 가격 상승'과 '내수시장 침체'였다.
이로 인해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 정기국회와 관련 기업이 가장 우려하는 입법분야는 '법인세 등 기업비용 증가'(31.5%)가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상법·공정거래법 등 기업제도 규제 강화'(20.4%)가 뒤를 이었다.
기업성장과 경영개선을 위해 필요한 입법으로는 '위기산업 사업재편 등 지원'(27.0%), '지방경제 활성화 지원'(25.4%) 등이 주로 꼽혔다.
이흥우 순천상공회의소 회장은 "철강과 석유화학 업종이 연이은 대내외 악재로 심각한 침체에 빠졌고 현장에서는 회복 불능 수준 위기를 체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 회장은 "이번 정기국회를 계기로 철강·화학 산업 위기 극복을 위한 정책 지원과 함께 이차전지 등 신산업 육성과 관련한 입법 논의가 활발히 이뤄지길 간절히 기대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