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벤처기업이 카메라와 인공지능(AI)을 접목해 소의 발정, 분만, 질병 등을 실시간으로 감지하는 기술로 농가의 부담을 덜고 소득을 높이는 혁신적 해법을 제시했다. 정부는 이 기업을 이달의 농업 분야 최고의 벤처창업기업으로 지정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달의 ‘A-벤처스’ 제77호 기업으로 주식회사 아이티테크를 선정했다고 29일 밝혔다.
A-벤처스는 농업(agriculture) 분야의 ‘어벤저스’를 뜻하며, 2019년부터 유망 벤처·창업기업을 매월 발굴해 육성하고 있다.
아이티테크가 개발한 ‘AI CDS(Cattle abnormality Detection System, 온디바이스 기반 가축 이상 징후 탐지 시스템)’는 기존에 눈으로만 확인하던 가축 관리 방식을 AI로 대체한 기술이다.
열화상 카메라와 행동 분석을 통해 △발정 △분만 △뒤집힘 △열성 질환 등 이상 신호를 조기에 감지하고 즉시 알림을 보내 농가의 신속 대응을 돕는다. 분만 과정에서 난산이나 질병을 제때 발견하지 못해 발생하던 피해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축산 농가의 고령화와 노동력 부족으로 24시간 관리가 어려운 상황에서 AI CDS가 농가의 눈과 손 역할을 할 수 있다”며 “분만사고로 인한 송아지 폐사율 감소와 사육 안정성 제고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이티테크는 2021년 농식품부의 ‘벤처육성 지원사업’을 시작으로 판로 확대, 투자 유치, 농촌진흥청 현장 적용 사업 등 다양한 지원을 받으며 성장했다. 현재는 전국 주요 농가에서 시범 사업을 진행 중이다. 특히 최근 열린 ‘제3회 스마트축산 AI 경진대회’에서 상용화 부문 대상을 수상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김동로 아이티테크 대표는 “AI CDS는 농가의 24시간 도우미가 되어 축산 관리의 효율성을 극대화한다”며 “국내를 넘어 세계 시장에서도 한국 축산 기술의 위상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