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미 관세 직격탄… 제조업 체감경기 다시 ‘빨간불’

입력 2025-09-2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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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BSI 74, 전분기보다 7p 하락
자동차·철강 등 주력 업종 부진, 화장품·제약도 급락
지역별로도 대구·전남·강원 등 ‘부정 전망’ 우세

올해 들어 간신히 회복의 불씨를 살리던 국내 제조업 경기가 대미(對美) 관세라는 거센 파고에 다시 꺾였다. 주력 산업은 물론 한때 호황이던 소비재 분야까지 충격을 피하지 못하면서 현장의 체감경기가 급속도로 얼어붙고 있다.

28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제조기업 2275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2025년 4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는 74로 집계됐다. 전 분기보다 7포인트(p),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11p 떨어진 수치다. 올해 들어 두 분기 연속 이어진 상승세가 대미(對美) 관세 충격에 다시 꺾인 것이다. 이로써 제조업 BSI는 2021년 3분기 이후 17분기 연속 기준치(100)를 밑돌았다.

업종별로는 자동차(60), 철강(63), 석유화학(63) 등 주력산업이 직격탄을 맞았다. 자동차는 9월부터 일본·EU보다 높은 미국 관세율이 적용되면서 전분기 대비 16p 급락했다. 철강은 50%에 달하는 고율 관세와 함께 글로벌 수요 부진이 겹쳤고, 석유화학은 중국·중동발 공급과잉 여파로 어려움이 가중됐다.

최근까지 호조를 보였던 화장품(69)과 제약·바이오(87)도 불안 요인에 흔들렸다. 화장품은 미국의 소액소포 면세 혜택 폐지로 직격탄을 맞으며 -44p로 업종 중 가장 큰 폭 하락했다. 제약·바이오 역시 미국의 수입 의약품 고율관세 예고에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부정 전망으로 돌아섰다. 전자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이 미국 현지 생산 확대를 추진하고 있지만, 단기간 내 관세 리스크를 상쇄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상대적으로 반도체(98)와 식품(98)은 방어에 성공했다. 반도체는 미국의 관세 변수에도 불구하고 인공지능(AI) 확산과 데이터센터 투자 증가가 뒷받침되며 기준치에 근접했다. 식품은 명절 특수와 K-푸드 수출 호조가 맞물려 소폭 상승했다. 전기장비 업종도 21.9%의 누적 수출 증가율을 기록하며 선방했다.

지역별 전망도 전반적으로 어두웠다. 대구(60)는 자동차부품·섬유산업 관세 부담으로 직격탄을 맞았고, 철강·전자업 비중이 큰 경북(68), 조선·기계 업종이 많은 부산(66)도 기준치 회복에 실패했다. 전남(60)·충남(71)·울산(74)은 석유화학 단지 중심의 공급과잉 여파로 지수가 동반 하락했다.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된 강원(65)은 비금속광물 업종 부진이 이어지며 낙폭이 가장 컸다. 경남(78) 역시 중소형 조선사와 기자재업체의 수주 감소로 전망이 악화됐다.

기업 규모별로도 수출기업(-13p)의 낙폭이 내수기업(-5p)보다 컸다. 수출기업의 부정적 전망이 전체 BSI 하락을 주도한 셈이다. 건설경기 부진, 내수 위축까지 겹치며 제조업 전반이 ‘관세·공급과잉·내수부진’의 삼중고에 빠져드는 형국이다.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부진한 내수를 수출 회복세가 버텨왔지만, 미국발 관세 부담이 본격화되면서 대기업은 물론 협력 중소기업의 경영 여건도 악화될 우려가 크다”며 “정부가 긴급 유동성 공급, 규제 완화, 투자 인센티브 확대 등 방파제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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