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중동 정책으로 이 지역이 더 큰 혼란에 빠질 것이라며 미국의 위협에 굴하지 않겠다는 강경한 의사를 26일(현지시간) 표명했다.
2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날 유엔 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해 미국 NBC방송과 인터뷰를 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행정부가 평화를 만들어왔다고 이야기하지만, 그들이 시작한 길은 이 지역에 불을 지르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 유엔 총회 연설을 통해 6월 미국의 공격으로 이란의 주요 핵시설 흔적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말했는데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미국의 이러한 위협적 행태가 중동 갈등 고조의 원인이라고 지적한 것이다.
그는 또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피해를 입은 나탄즈 핵시설 인근에서 이란이 지하 시설을 건설 중이라는 워싱턴포스트 보도를 부인하며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IAEA는 이날 성명을 통해 구체적인 장소는 언급하지 않았으나 6월 공격 이후 중단됐던 이란 핵시설 사찰을 이번 주 재개했다고 전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전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대(對)이란 제재 종료 연장 결의안을 부결하며 제재 자동 복원이 결정된 데 대해 “불공평하고 불법적”이라고 반발했다. 다만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 가능성에 대해서는 “떠날 의사가 없다”며 선을 그었다.
그는 또 영국·프랑스·독일(E3)이 제재 복원 6개월 연기 조건으로 미국과의 대화 재개를 요구한 것에 대해 “미국은 여러 차례 합의를 진지하게 이행하지 않았다”며 불신을 드러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