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 아파트 공급난이 4분기 들어 본격화할 조짐이다. 신축 분양이 줄어들면서 새 아파트 단지에는 더욱 수요가 몰릴 것이란 관측이다.
27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4분기 전국 아파트 분양 물량(임대 제외)은 5만9005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분양 물량 7만1447가구보다 약 17.41% 줄어든 것으로, 1만2442가구가 감소한 수치다.
입주 물량(임대 제외) 역시 감소세다. 지난해 전국 입주 물량은 32만5602가구로 집계됐으나, 올해는 약 27%(8만5764가구) 줄어든 23만7514가구가 예정돼 있다. 여기에 내년에는 17만9704가구로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이처럼 분양과 입주 물량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는 대출 규제와 부동산 시장 침체가 언급된다. 여기에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공사비 인상 부담까지 겹치면서 건설사들이 분양 일정을 조율하거나 연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물량 감소가 향후 주택 가격 상승을 자극할 수 있다는 점이다. 입주 물량 감소로 전세 공급이 부족해지면 전세 가격이 상승하고, 이는 곧 매매가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전세 시장에서는 이미 가격이 오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통계를 보면 전국 아파트 평균 전세가는 2023년 6월 2억5667만8000원으로 이후 올해 7월까지 25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떄문에 새로 분양하는 신축 아파트들에 수요가 집중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4분기 분양하는 새 아파트로는 두산건설이 10월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신봉동 일원 청주 운천주공 주택재건축정비사업을 통해 공급하는 ‘두산위브더제니스 청주 센트럴파크’, 현대건설이 부산광역시 동래구 사직동 일원에서 선보이는 ‘힐스테이트 사직아시아드’ 등이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10월 경기도 오산 세교2지구 M1블록에서 ‘더샵 오산역아크시티’를 공급할 예정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올해 4분기 전국 아파트 분양 물량이 전년 동기의 약 80%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이면서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특히 공급 감소와 함께 전세시장의 불안정성까지 더해지면 실수요자와 투자자 모두 새 아파트 선점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