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ㆍ숙박ㆍ외식 등 낙수 효과 기대
유통업계, 할인전 등 손님맞이 분주

오늘(29일)부터 중국인 3인 이상이 함께 입국하면 비자 없이 최대 15일 체류가 가능하다. 우리 정부가 중국 정부와 협의해 도입한 이번 제도는 코로나19 이후 더딘 회복세를 보이는 국내 관광산업에 활력을 불어넣고 내수 소비를 전방위로 끌어올리려는 전략적 카드다. 호텔·면세점·쇼핑·외식·교통 등 업종 전반에서 직간접적 파급 효과가 기대된다.
28일 문화체육관광부와 법무부, 외교부 등 관계부처에 따르면 이번 조치는 29일부터 내년 6월 30일까지 한시적으로 시행된다. 3인 이상 중국인 단체 관광객(游客·유커)은 최대 15일 동안 무비자로 한국 전역을 여행할 수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방한 중국인 관광객 수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2019년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다. 한국관광공사가 집계한 올해 1~7월 누적 방한 중국인 관광객 수는 312만9000명이다. 전년 동기 대비 16.8% 늘어난 수치다. 그러나 팬데믹 직전인 2019년 연간 방문객 수(602만 명)에 비하면 여전히 절반 수준에 그친다.
업계는 이번 조치가 중국 최대 명절인 국경절(10월 1일)과 중추절(10월 1~8일) 특수를 앞두고 내수 소비에 불을 지필 것으로 본다. 가장 큰 수혜가 기대되는 업종으로는 호텔·면세점·백화점 등이 꼽힌다. 지방 중소상권에도 소비 확산 효과가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유통·관광업계는 실적 반등의 기회로 삼기 위해 발 빠르게 대응에 나섰다. 면세점들은 중국 단체 관광객 전용 프로모션을 마련했고, 호텔업계는 단체 예약 수요를 겨냥한 패키지를 준비 중이다.
대형 쇼핑몰과 백화점도 중국인 고객 맞춤형 이벤트와 할인전을 기획하고 있다. 성과도 가시화되는 모습이다. 신라면세점은 무비자 허용 첫날 대형 크루즈 관광객을 유치해 인천항에 기항한 중국 선사 톈진동방국제크루즈의 ‘드림호’ 승선객들을 서울점으로 안내할 예정이다.
본지 자문위원인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유커 대상 무비자 정책 효과가 일시적 수요 증가에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재방문을 유도할 수 있는 관광 콘텐츠 확충과 서비스 품질 개선이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