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xt 2040] ‘2040 그린패권’ 전쟁…한국의 글로벌 경쟁자는 [녹색 전환과 기후경제 ②]

입력 2025-09-25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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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5-09-24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미국 빅테크, 녹색 전환 주도
MS, 탄소 제거 시장 선점
아마존, 세계 최대 재생에너지 구매자
유럽선 에너지·철강 친환경 전환 박차
中 비야디 등 탈탄소 모빌리티 패권 정조준

▲‘그린철강’ 생산을 추진하는 스웨덴 스테그라의 청정 수소 공장 전경. 스테그라는 내년 친환경 수소를 활용한 철강 생산 본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출처 스테그라 웹사이트)
▲‘그린철강’ 생산을 추진하는 스웨덴 스테그라의 청정 수소 공장 전경. 스테그라는 내년 친환경 수소를 활용한 철강 생산 본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출처 스테그라 웹사이트)
앞으로 15년, 탄소경제 전환은 국가와 기업의 명운을 건 전장이 될 전망이다. 세계가 탈탄소라는 거대한 전환을 향해 질주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패권지도가 그려지고 있다. 한국 역시 배터리·철강·수소·재생에너지 등 녹색 산업 전반에서 글로벌 기업들과 치열한 경쟁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파이낸셜타임스(FT)와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을 종합하면 미국에서는 IT 공룡들이 녹색 전환의 선두에 섰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직접공기포집(DAC·Direct Air Capture)’과 노르웨이 오슬로의 ‘쓰레기 에너지화 사업’ 등 일련의 프로젝트를 통해 ‘탄소 제거 시장(Carbon Removal Market)’을 선점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미국 스타트업 볼티드딥을 통해 사람의 배설물을 지하에 저장하는 프로젝트에서부터 오슬로 기반 전력·열 공급업체 하프슬룬드과 손을 잡고 발전 과정이나 폐기물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포집하는 프로젝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거래를 성사시켰다.

데이터제공업체 얼라이드오프셋스에 따르면 MS는 이런 일련의 프로젝트를 통해 탄소 제거 시장에서 거래된 크레디트의 약 80%를 사들였다. 현재 이 시장의 규모는 약 95억 달러(약 13조 원)에 달하는데, 이 가운데 80억 달러가 MS의 지출이었다.

탄소 제거 시장은 지구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직접 제거하고 저장 또는 활용하는 기술과 서비스가 거래되는 시장을 뜻한다. 블룸버그통신 산하 리서치 기관 블룸버그뉴에너지파이낸스(BNEF)는 이 시장 규모가 2040년에는 연간 2000억~4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마존은 인공지능(AI) 발전으로 전력 수요가 폭증하는 상황에서 세계 최대 재생에너지 구매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BNEF에 따르면 아마존은 기업 중에서 5년 연속으로 가장 많은 재생에너지를 구입했다. 이 기간 600개 이상의 풍력 및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를 지원해왔다. 이 프로젝트를 모두 합치면 미국 830만 가구에 1년간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가 된다.

▲인도 뉴델리에서 근로자들이 건물 옥상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고 있다.  (뉴델리/AP뉴시스)
▲인도 뉴델리에서 근로자들이 건물 옥상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고 있다. (뉴델리/AP뉴시스)
유럽에서는 덴마크의 외르스테드가 세계 최대 해상풍력 발전업자로 자리잡으며 탈탄소 에너지 시스템의 중심에 서 있다. 외르스테드는 2040년까지 자사뿐만 아니라 협력사와 공급망 전체를 대상으로 ‘넷제로(net-zero)’ 목표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단순히 풍력으로 전기를 생산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발전기와 부품을 생산하고 운송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온실가스 배출을 모두 줄이는 방법을 찾겠다는 뜻이다.

유럽 철강 분야에서는 스웨덴 스테그라가 친환경 전환을 주도하고 있다. 스테그라는 현재 스웨덴 북부 보덴에 첫 번째 친환경 철강공장을 건설 중이다. 기존 철강 생산은 석탄 등을 사용해 이산화탄소가 많이 배출되지만 스테그라는 친환경 수소(재생에너지로 만든 수소)로 철을 녹이고 가공하는 방식으로 탄소 배출량을 최대 95%까지 줄인 ‘그린 철강(green steel)’ 생산을 내년 본격화할 계획이다. 철강을 넘어 다른 중공업 분야에서도 탄소 발자국을 줄이겠다는 포부도 내놓고 있다.

중국은 전기자동차와 배터리로 글로벌 ‘탈탄소 모빌리티’의 헤게모니를 노린다. 대표적인 예가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다. 이 회사의 수출량은 2021년 5만4000대에서 작년 49만5000대로 3년 새 세 배 이상 급증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비야디의 글로벌 전기차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32.4% 늘어난 199만8000대로 세계 1위 자리를 지켰다. 점유율은 21.1%였다.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인근 마스다르 시티에서 한 남성이 태양광 패널이 설치된 건물 사이를 지나가고 있다. 마스다르 시티는 UAE 국영 재생에너지 개발업체 마스다르가 추진하고 있는 친환경 스마트 시티다.  (마스다르 시티(UAE)/AP뉴시스)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인근 마스다르 시티에서 한 남성이 태양광 패널이 설치된 건물 사이를 지나가고 있다. 마스다르 시티는 UAE 국영 재생에너지 개발업체 마스다르가 추진하고 있는 친환경 스마트 시티다. (마스다르 시티(UAE)/AP뉴시스)
인도 역시 ‘인구 보너스’를 등에 업고 빠르게 녹색 전환에 올라타고 있다. 인도 재생에너지 업체인 리뉴얼에너지글로벌은 현재 총 18.2GW(기가와트)규모의 청정에너지 포트폴리오를 보유해 세계 최대 수준이다. 재생에너지 생산을 넘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에너지 서비스와 에너지 저장 기술, 탄소배출권 거래 등 기후변화 대응에 필수적인 핵심 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동에서는 석유 달러를 바탕으로 ‘포스트 오일 시대’를 준비하는 국가들이 녹색 전환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대표적 사례가 아랍에미리트(UA)의 국영 재생에너지 개발 기업 마스다르(Masdar)다. 이 업체는 지난해 기준 전 세계 40개국 이상에서 20GW 이상의 재생에너지 프로젝트를 수행 중이다. 2030년까지 이를 100GW, 장기적으로는 200GW 이상으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또 세계 최초 탄소중립 스마트시티인 ‘마스다르 시티’를 개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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