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비핵화 강조⋯북한 관련 언급 전혀 없어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유엔총회 연설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을 '무역합의국' 가운데 하나로 소개했다. 반면 관심이 쏠렸던 북한 관련 언급은 없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세계 각국 정상급 지도자들이 모여 국제사회 현안을 논의하는 제80차 유엔총회 고위급 정상회의가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개막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유엔 연설에 나섰다. 연설에서 한국은 "무역합의국"으로 언급한 반면, 북한에 대해서는 전혀 거론하지 않아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연설은 "유엔이 무능하고 부패했다"는 비판으로 시작했다. 관심이 쏠렸던 무역과 관련해 한국은 '무역합의국' 가운데 하나로 소개했다. 자신의 경제 정책 성과를 설명하며 성공적인 무역 협상국의 사례를 강조하는 과정에서 나온 언급이다. 그는 "나의 행정부는 영국, 유럽연합, 일본, 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수많은 국가와 역사적인 무역 합의를 잇달아 성사시켰다"고 강조했다.
현재 한미 합의 사항 가운데 하나인 한국의 대미투자금 집행 방식을 둘러싼 이견이 제기된 가운데 나온 발언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일단 한국과의 합의를 자신의 '관세 정책' 성과로 표현한 셈이다.
북한과 관련해서 언급이 전혀 없었던 것은 이전 유엔 연설과 다르다. 그는 첫 번째 임기 때인 2017년부터 2020년까지 4년 연속으로 유엔 총회 연설을 했다. 그 가운데 세 번은 북한을 비중 있게 언급한 바 있다.
첫 집권 당시인 2017년에는 김정은 위원장을 '로켓맨'이라며 폄훼했지만, 정상회담이 성사된 이듬해 2018년에는 "북한과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2019년에는 "북한의 엄청난 잠재력"을 언급하며 치켜세우기도 했다. 다만 양측의 대화가 교착 상태에 접어든 2020년 유엔 연설에서는 북한과 관련한 언급이 전혀 없었다.
이란 핵 관련 이슈에 대해서는 강한 어조로 미국의 입장을 피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테러 지원국 이란이 가장 위험한 무기(핵무기)를 갖도록 허용할 수 없다"며 이전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