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 금값이 23일(현지시간) 미국의 추가 기준금리 인하 기대로 처음으로 온스당 3800달러대를 돌파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40.60달러(1.07%) 오른 온스당 3815.70달러에 마감했다. 3거래일간의 랠리로 처음으로 3800달러 고지를 밟으며 사상 최고치 기록을 또 다시 쓴 것이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이날 미국 로드아일랜드주 상공회의소에서 행한 연설에서 "예상보다 빠른 인플레이션 상승 위험과 함께 고용 부진이 노동시장 건전성에 우려를 낳는 도전적 상황에 직면했다”고 말해 추가 금리 인하를 시사했다. 다만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해서는 뚜렷한 언급을 내놓지 않았다.
앞서 연준은 1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개최하고 기준금리를 기존 연 4.25∼4.50%에서 4.00∼4.25%로 내리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12월 기준금리를 0.25%p 인하한 뒤 9개월 만의 첫 인하 조치였다.
전날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경제 책사로 꼽히는 스티븐 마이런 신임 연준 이사가 뉴욕에서 열린 뉴욕경제클럽 연설에서 “지나치게 긴축적인 금융정책은 연준이 고용 최대화를 달성하는 데 있어 큰 위험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적정한 정책금리는 '2%대 중반'이라고 밝히며 대폭적인 금리 인하를 지지하는 입장을 나타냈다. 트럼프 행정부의 조세 정책과 이민 정책, 규제 완화, 관세 수입 등 영향으로 연준이 기준금리를 2%대 초반으로 현 수준보다 약 2%포인트(p) 추가 인하할 수 있는 경제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아울러 중동과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긴장 고조,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 달러 신뢰의 흔들림 등이 금 수요를 높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