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 "소파에 누워서 편하게 볼 수 있게 쓴 미술책"

입력 2025-09-23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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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과 도판이 분리되면 안 돼⋯독자 가독성 높여줘
외국인 독자들을 위해서는 '연대기' 아닌 '장르별'

이 책을 통해 한국문화의 정체성을 보여주면서 K컬처가 세계로 뻗어가는 과정에 우리 문화의 뿌리로서 한국 미술의 총량이 어떻게 되고, 그 의의가 무엇인지 말하고 싶었다.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 관장이 23일 서울 마포구 창비서교빌딩에서 '모두를 위한 한국미술사', '외국인을 위한 한국미술사'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 관장이 23일 서울 마포구 창비서교빌딩에서 '모두를 위한 한국미술사', '외국인을 위한 한국미술사'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23일 서울 마포구 창비서교빌딩에서 열린 신간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출간 의미에 관해 이같이 밝혔다.

이날 유 관장이 소개한 책은 '모두를 위한 한국미술사'와 '외국인을 위한 한국미술사' 총 2권이다. 전자는 교양과 상식으로서 우리 문화유산의 역사를 조망한 책이고, 외국인들에게 장르별로 보여주는 한국 미술의 아름다움을 전하기 위해 쓴 책이다.

특히 유 관장은 '외국인을 위한 한국미술사'에 관해 유 관장은 "한국이 다민족 국가로 가고 있는데, 한국 국적을 취득하기 위해 노력하는 외국인들에게 한국미술사는 교양 필수"라며 "이들이 한국 소설이나 한국 역사책을 읽으며 한국어를 공부할 때, 한국 문화를 이해하는 데 이 책을 읽으면 좋을 것 같아서 집필했다"라고 말했다.

'외국인을 위한 한국미술사'의 경우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외국어 출간도 준비 중이다. 유 관장은 "외국어로 펴내는 한국미술사는 한국인을 위한 한국미술사와 달라야 한다"라며 "한국의 역사, 지리 등이 낯선 외국인들을 위해서는 역사시대 순이 아니라 장르별로 소개하는 것이 유리하다"라고 전했다.

이어 유 관장은 자신의 미술책이 '히스토리 오브 코리안 아트'가 아니라 '스토리 오브 코리안 아트'라고 소개했다. 책상에 앉아 밑줄 그으며 읽는 어려운 책이 아니라 편하게 소파에 앉아서 볼 수 있는 책을 쓰고 싶은 그의 지향점이 반영된 결과물이다.

유 관장은 "나의 미술사관은 문화사로서의 미술사다. 한국 미술사의 실체와 문화적 정체성을 보여줘야 한다는 시각에서 이 책을 썼다"라며 "날 우리 문화유산의 전도사라고 말하는데, 이 책의 핵심이 되는 건 한국 미술의 정체성"이라고 설명했다.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 관장이 23일 서울 마포구 창비서교빌딩에서 '모두를 위한 한국미술사', '외국인을 위한 한국미술사'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 관장이 23일 서울 마포구 창비서교빌딩에서 '모두를 위한 한국미술사', '외국인을 위한 한국미술사'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 관장은 책 디자인과 편집의 중요성에 관해서도 강조했다. 바로 '쓰임새'와 '아름다움'이다. 유 관장은 "내 책은 글과 도판이 함께 흘러간다. 이걸 편집하는 게 참 까다로운 작업이다. 소파에 누워서 책을 읽으려면 글과 도판이 분리되면 안 된다"라며 "이것은 독자에 대한 친절성이고 가독성과 관계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유 관장은 "미술사 저술은 교수와 큐레이터들이 주로 쓴다. 교수 출신은 이론이 강하고, 큐레이터 출신은 실물이 강하다"라며 "작품 해설은 큐레이터가 쓴 게 훨씬 좋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나는 교수와 큐레이터를 다 했기 때문에 이 책에 두 영역의 장점이 나올지 아니면 정반대로 두 가지의 단점이 나올지 모르겠다"라며 웃었다.

이어서 유 관장은 박물관의 권위는 건물과 유물, 사람뿐만 아니라 '학술 능력'으로부터 나온다고 역설했다. 그는 "관장과 큐레이터의 저서는 그 박물관의 권위와 품격을 반영한다"라며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서도 학예연구원의 저술을 적극적으로 권장하며 출간을 지원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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