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된 리스크...시장 전체로 번질 가능성은 낮아

롯데카드에서 대규모 고객정보 유출 사태가 발생하면서 신용시장 내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크레딧 시장 전반에 미칠 영향에도 주목하는 분위기다.
22일 크레딧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번 사고로 롯데카드 전체 회원의 30%가 넘는 297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이 가운데 28만명은 부정거래 위험이 높은 민감정보까지 포함됐다. 롯데카드는 피해 보상과 함께 5년간 1100억원 규모의 보안투자를 약속했지만, 과징금과 규제, 고객 이탈 가능성은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다.
다만, 롯데카드에 미치는 단기 신용도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카드사 시장점유율과 유동성 지표, 리스크 관리 체계를 고려할 때 단기적 등급 하락은 방어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최성종 NH투자증권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롯데카드의) 유동성과 자산 수준을 감안하면 신용등급 조정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2014년 카드3사 고객정보 유출 사태 당시에도 과징금과 영업정지로 수익성이 떨어지긴 했지만, 여전채 스프레드에는 큰 변동이 없었다. 롯데카드의 현재 신용등급은 ‘AA- 안정적’이다.

이번 사태가 롯데카드의 누적된 리스크를 드러낸 계기라는 평가도 있었다. 2019년 사모펀드 MBK파트너스 컨소시엄에 인수된 이후 그룹 차원의 지원 가능성이 낮아졌고, 올들어 부실채권 발생과 수익성 저하, 연체율 상승 등 악재가 이어진 상황이었다. 조수희 애널리스트는 “여러 이슈가 누적돼 현재 롯데카드는 크레딧상 부담이 확대됐다”고 전했다.
반면, 사건이 여전채 전체 스프레드로 확산될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개별 기업 이슈 성격이 강한데다, 국내외 크레딧시장 전반의 투자 수요가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성종 애널리스트는 “동일등급 민평금리와의 신용 스프레드 축소세는 다소 제한될 수 있겠으나, 크레딧에 대한 투자 수요를 감안할 때 여전채 신용 스프레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