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유일의 풍력발전용 베어링 상장사인 씨에스베어링이 하반기 글로벌 풍력터빈 제조업체 베스타스(Vestas)로부터 제품 인증 결과를 앞두고 있어 주목된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씨에스베어링이 인증에 성공할 경우 매출 다변화와 성장 모멘텀이 본격화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씨에스베어링은 현재 매출 대부분을 GE 버노바(GE Vernova)에 의존하고 있다. 2024년 상반기 기준 GE 매출 비중은 95%를 웃돌았으나 올해 상반기에는 베스타스향 매출이 확대되면서 83%까지 낮아진 것으로 추정된다.
회사는 “글로벌 시장 지배력 강화를 위한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으며, 신규 모델 개발과 승인을 가속함으로써 공급 영역을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부터 베스타스와 함께 4MW, 6MW급 육상풍력용 베어링 납품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일각에서는 11월 인증 결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인증에 통과하면 베스타스향 매출이 본격화하면서 GE 매출 비중이 70%대로 내려갈 것으로 점쳐진다.
최대주주인 씨에스윈드(지분율 53.56%)가 글로벌사들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씨에스윈드는 베스타스, GE, 지멘스가메사(SGRE) 등과 거래하고 있다. 특히 최근 미국 법인을 통해 베스타스와 약 564억 원 규모의 풍력타워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하면서 그룹 차원의 협력 관계가 확인됐다.
아울러 회사는 지난해 4월 국내 함안 공장을 매각하고 베트남 단일 생산체제로 전환했다. 이를 통해 원가 절감과 재무구조 개선 효과를 확보했으며 해상풍력 시장 진출 교두보도 마련했다는 평가다. 베트남 법인 매출은 2022년 367억 원에서 2024년 1015억 원으로 급증했고, 올해 상반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한 589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31억 원의 순이익을 내며 흑자전환에도 성공했다.
한편, 신재생에너지와 관련해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불확실성은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트럼프 정부는 미국 내 풍력 산업계에 비용 부담과 리스크를 가중해 재생에너지 프로젝트 전반에 제동을 걸고 있다.
다만 불확실성이 심화하고 있는 분야는 미국 내 비중이 적은 해상풍력 프로젝트다. 연방정부의 허가, 해양환경 평가 등 공공 절차가 필요해 정부의 정책 변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구조라서다.
이원재 한국IR협의회 연구원은 “2024년 말까지 누적 기준 미국은 육상풍력이 154GW로 99.9%, 해상풍력은 174MW로 0.1%에 불과하다”면서 “사실상 육상풍력(Onshore) 위주 시장으로,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해상풍력 인허가 문제로부터는 비교적 영향이 덜하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