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10년새 대형차 등록 대수가 57% 증가하면서 '주차 특화 설계'가 적용된 광폭 주차장 단지 몸값이 뜨고 있다.
19일 리얼하우스가 국토교통부 통계누리 자료를 집계한 결과 2025년 기준 대형차 등록 대수는 669만 대로 집계돼 2015년(427만 대) 대비 242만 대(57%) 늘었다. 중형차도 같은 기간 961만 대에서 1292만 대로 늘어나며 차량의 대형화 흐름을 뒷받침했다. 반면 소형차는 69만 대에서 21만 대로 급감했다.
차량 보유량 자체도 증가했다. 지난해 기준 자동차 1대당 인구는 1.95명으로 국민 두 명 중 한 명은 차를 소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월 기준 전국 등록차량은 2643만 대, 가구 수는 2426만 가구로 가구당 1.09대를 기록했다. 그러나 2023년 기준 전국 아파트의 가구당 평균 주차 가능 대수는 0.95대에 그쳤다.
차량의 대형화와 보유율 상승이 맞물리면서 주차 수요가 빠르게 변화하는 모양새다. 공동주택관리정보시스템 자료 집계 결과 1995년 입주 아파트의 가구당 주차 가능 대수는 0.77대였지만, 2025년 입주 단지는 1.32대까지 늘어났다. 30년 사이 0.56대(71.4%)가 증가해 주차 공간 확보가 단지 설계의 핵심 요소로 자리잡은 것이다.
최근에는 단순한 주차 면수 확보를 넘어 생활 편의성을 높이는 특화 설계가 확산되는 추세다.
두산건설이 인천 미추홀구 도화동에서 분양 중인 ‘두산위브 더센트럴 도화’는 SUV와 패밀리카 수요를 고려한 폭 2.6m, 길이 5.2m 규모의 확장형 주차면을 도입했다.
지난해 10월 분양한 ‘잠실 래미안 아이파크’ 역시 층고 5.3m, 천장고 3.3m 이상을 확보해 대형차와 택배 차량 통행이 가능하며, 전체 주차면의 절반을 광폭 주차장으로 조성했다.
최근 공급된 부산 남구의 ‘써밋 리미티드 남천’과 강원 삼척시 ‘트리븐 삼척’도 광폭 주차장을 적용해 수도권을 넘어 지방 단지로까지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광폭 설계를 넘어 인공지능(AI)과 플랫폼을 활용한 스마트 주차 기술도 확산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강남 개포우성7차 재건축에 AI 기반 지하주차장을 제안했으며, 현대건설은 ‘힐스테이트 이수역센트럴’에 커뮤니티 플랫폼을 접목해 주차 사용자 경험(UX)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