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찌 새 CEO, 과거 생 로랑 매출 '5배' 신화의 주역

입력 2025-09-18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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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찌, 9개월 만에 CEO 교체
생 로랑 매출 증가의 주역 ‘벨레니티’

(AP/뉴시스)
(AP/뉴시스)
프랑스 명품 그룹 케링의 브랜드 ‘생 로랑’의 매출을 5배 이상 끌어올린 프란체스카 벨레티니가 구찌의 새로운 CEO(최고경영자)로 임명됐다. 벨레티니는 지난 11년간 생 로랑의 매출을 5배 이상 증가시켜 ‘생 로랑의 별’이라고 불린 인물이다.

17일(현지시간) 패션 전문 매체 보그 비즈니스(Vogue Business)에 따르면, 케링의 CEO 루카 데 메오는 벨레티니를 새로운 구찌 CEO로 임명한다고 밝혔다. 벨레티니는 장 마르크 뒤플레와 함께 케링 그룹의 부사장으로 활동하며 생 로랑, 발렌시아가, 보테가 베네타 등 여러 브랜드를 총괄해왔다. 그는 2013년부터 생 로랑의 CEO로 선임돼 2013년 5억 5700만 유로였던 매출을 2024년 29억 유로까지 끌어올린 바 있다.

반면, 케링의 대표 브랜드인 구찌의 매출은 2022년 104억 9천만 유로에서 2024년 77억 유로로 감소했다. 구찌 측은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2022년 대비 인원을 22% 감소한 상태다. 올해 상반기에 16개의 매장을 폐쇄하기도 했다.

‘위기를 기회로’ 팬데믹 시기 Z세대 겨냥

(출처=케링 홈페이지 캡처)
(출처=케링 홈페이지 캡처)
벨레티니가 케링 그룹에서 두 번째로 큰 브랜드인 생 로랑의 몸집을 탄탄하게 키운 계기는 ‘코로나19’ 시기에 있다. 팬데믹으로 인해 명품 시장의 암흑기가 찾아왔을 때 그는 오히려 유행을 쫓기보단 브랜드 정체성을 강화하고 Z세대를 겨냥하면서 폭발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Z세대가 생 로랑에 빠진 이유는 벨레티니가 기획한 시그니처 제품(iconic pieces) 때문이다. 벨레티니는 브랜드의 본질과 미학을 지키면서, 젊은 고객층이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느끼는 제품을 만들고자 했다. 특히 핸드백 등 가죽 제품은 물론 실크 스카프나 귀걸이, 팔찌, 선글라스 등 라이프 스타일에 걸맞은 다양한 제품군을 선보이며 젊은 소비자들을 유입시켰다. 생 로랑 제품을 선물용으로 구입하는 20대 고객도 늘어났다.

생 로랑 상품의 유통 방식도 더욱 엄격하게 관리했다. 도매점의 수를 줄이고,몇몇 도매점은 백화점 안의 브랜드 매장으로 생 로랑이 직접 운영하는 방식으로 변경했다. 온라인 쇼핑몰도 기존의 도매형 구조에서 생 로랑이 직접 판매 과정을 관리하는 구조로 바꿨다.

더불어 팬데믹 기간 동안 할인 정책을 전면 중단했다. 생 로랑은 2016년 안토니 바카렐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공식 합류한 이후 새로 나온 시즌 제품은 최소 1년 동안은 할인하지 않는다는 규칙을 지켜왔는데, 팬데믹 시기에는 할인 제도를 아예 없애버렸다.

이로써 2021년 1~3분기 생 로랑 매출은 45% 급증했다. 코로나19 여파로 개인 명품 시장이 침체됐던 2020년에 생 로랑은 -13.8%의 하락을 보이던 상황이었다. 생 로랑은 특히 고객에게 묶음 판매를 잘할 수 있도록 직원 교육에도 신경 썼던 덕분에, 팬데믹으로 관광객이 사라진 상황에서도 고객의 약 60%를 현지 사람으로 확보할 수 있었다.

이번에 구찌 CEO로 임명된 벨레티니는 “세계에서 가장 상징적인 력셔리 하우스 중 하나인 구찌를 직접 책임지게 돼 정말 영광”이라며, “구찌 팀 전체와 함께, 그리고 늘 창의성을 발휘한 데므나(구찌의 아티스틱 디렉터)와 함께 이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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