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AI 등 미래산업 중심 인재 확보
SK·포스코·한화·LG·현대차 채용 규모 확대

경기 둔화와 글로벌 무역 갈등, 미국발 관세 리스크 등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재계가 청년 고용 확대 카드를 꺼내들었다. 삼성전자가 향후 5년간 6만 명을 신규 채용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SK·현대차·LG·포스코·한화·HD현대 등 주요 그룹들도 대규모 채용 방침을 내놓으며 국가 전략산업 인재 확보와 청년 일자리 창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청년 고용률이 16개월째 하락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정부가 ‘청년 주간’을 지정하고 청년 정책 강화에 나선 흐름과 맞물린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18일 발표된 채용 계획은 단순한 일자리 창출을 넘어 국가 전략산업 경쟁력 확보와 사회적 책임 이행까지 염두에 둔 행보로 풀이된다. 정부가 청년 고용·주거 안정을 주요 의제로 삼고 있는 만큼, 재계의 움직임은 정책 기조와 보폭을 맞추려는 성격도 담겼다는 평가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올해 청년 7200명을 신규 채용하고 내년에는 1만 명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대차는 대규모 신규 채용을 통해 국가 경제 활성화와 청년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동시에, 미래 모빌리티 혁신을 선도하는 글로벌 허브로서 입지를 강화한다는 목표다. 인턴십 프로그램과 산학협력도 확대해 청년들에게 성장 기회를 제공하고, 미래 사업 경쟁력 강화와 청년들의 꿈 실현을 위해 지속 노력하겠다는 계획이다.
SK그룹은 올해 8000여 명을 신규 채용한다. 상반기 4000여 명에 이어 하반기에도 비슷한 규모를 선발한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사업 확장에 맞춰 하반기 신입사원 모집에 나섰고, 2027년 가동을 목표로 하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서도 수천 명 규모의 채용이 예고됐다.
LG그룹은 3년간 1만 명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며, 그중 신입 채용은 7000명 수준이다. AI·바이오·클린테크 등 미래 사업에 채용을 늘리는 동시에, 계열사별로 배터리·전장, 냉난방공조 등 B2B 사업과 연구개발(R&D) 분야에서 우수 인재 확보에 집중한다.
포스코그룹은 올해 신규 채용 규모를 당초 계획(2600명)보다 400명 늘린 3000명으로 확정했다. 2026년 이후에도 안전·인공지능(AI)·연구개발(R&D) 분야 채용을 이어가며 향후 5년간 총 1만5000명 청년 고용을 약속했다.
특히 그룹 공채 참여 회사를 확대해 청년 구직자들에게 더 넓은 기회를 제공할 방침이다. 포스코는 2019년부터 민·관 협력으로 청년 AI·빅데이터 아카데미를 운영해 지금까지 1400여 명이 수료했고 이 중 800여 명이 취업에 성공했다.
한화그룹은 올해 총 5600명을 신규 채용한다. 상반기 2100여 명에 이어 하반기 3500여 명 규모로 확대했다. 방산·우주·조선·금융 등 신성장 사업 확대와 맞물려 우수 인재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1100명), 한화오션(800명), 한화시스템(550명), 한화생명(300명) 등 주요 계열사가 대규모 채용에 나섰으며, 인턴십 과정도 병행해 청년들에게 다양한 진입 기회를 제공한다.
HD현대는 올해 1500여 명을 포함해 향후 5년간 1만여 명을 신규 채용한다. 올해부터 2029년까지 조선·건설기계·에너지 부문 등 총 19개 계열사에서 1만여명을 새로 뽑을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