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인하로 한미 금리차 1.75%p 축소…시장 불안 완화
전문가 "10월 인하 유력"…집값·가계부채 부담은 변수
"경기 하방 리스크 커…한은, 경기 부양에 무게 둘 것"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9개월 만에 기준금리 인하에 나서면서, 다음 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커졌다.
미국(4.00∼4.25%)과 금리 격차가 1.75%포인트(p)로 낮아지면서 원·달러 환율 상승과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 등 우려가 줄었기 때문이다.
연준은 16~17일(현지시각)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정책금리(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연 4.00~4.25%로 0.25%p 내렸다.
미국의 정책금리는 지난해 9월(-50%p), 11월(-0.25%p), 12월(-0.25%p) 낮아진 뒤 이달 아홉 달 만에 인하가 재개됐다.

연준의 금리인하 결정으로 우리나라와 미국의 금리격차는 기존 2%p에서 1.75%p수준으로 낮아졌다.
이에 대해 한은은 미국의 금리인하로 인해 통화정책 수행에 있어 국내여건에 집중할 여력이 커졌다는 반응을 내놨다.
박종우 한은 부총재보는 18일 오전 열린 '시장상황 점검 회의'에서 "미국 연준이 9개월 만에 다시 금리를 내리면서 국내 경기·물가·금융안정 여건에 집중해 통화정책을 운용할 수 있는 여력이 커졌다"고 밝혔다.
박 총재보는 "연준 위원들의 정책금리 전망이 상당히 엇갈리고 있어 향후 미 통화정책 경로와 관련된 불확실성은 여전히 크다"며, "향후 미국 관세정책 불확실성, 주요국 재정 건전성 우려 등 대외 위험 요인이 상존하는 만큼 각별한 경계감을 갖고 시장 상황을 면밀히 점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금리인하로 인해 10월 한은 역시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은 임기 내 세 번 정도 금리를 추가 인하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10월, 12월 추가로 인하할 것으로 보이지만, 차기 의장 이후의 금리 불확실성은 남아 있다"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미국 금리인하로 인해 한은의 10월 금리인하가 자연스러워 보이지만 11월에 내릴 가능성도 있다"며, "여전히 집값, 가계부채 등 관련 데이터가 만족할 만큼 확실하진 않은 수준이기 때문에 이런 부분은 한은의 추가 금리인하 결정을 막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금 상황에서 한은은 기준금리를 내리는 과정에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며, "7월과 8월은 부동산 이슈로 동결 결정을 했지만 미국의 금리 인하로 한은의 금리결정 운신의 폭이 넓어졌다"고 평가했다.
공 연구원은 "다만 부동산 이슈와 가계부채는 금리인하의 걸림돌이긴 하지만 현재 경기 하방리스크가 크다"며, "부동산 문제는 구조적 문제 영향이 커 단일 정책이나, 짧은 기간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한은은 경기 부양에 더 우선순위를 두고 통화정책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