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기아가 내년부터 국내외 주요 생산 거점에 와이파이7(WiFi-7)을 적용해 공장 자동화 효율을 극대화한다. 수백 대의 생산·물류 로봇이 투입되는 스마트공장에서 안정적인 무선 통신망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다.
현대차·기아는 현재 와이파이6보다 속도와 안정성이 뛰어난 와이파이7 기반 통합형 단말기 개발을 진행 중이라고 17일 밝혔다. 내년 초까지 기술 개발을 마무리하고 국내외 공장에 순차 적용해 생산 효율을 한층 높일 계획이다.
양사 공장에는 부품 운반을 담당하는 무인운반차(AGV)와 자율이동로봇(AMR), 위험 요소를 탐지하는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로봇 ‘스팟(SPOT)’ 등 다양한 무선 기반 로봇이 운영되고 있다. 이들 로봇은 단순 반복 동작이 아니라 생산 상황에 따라 실시간 대응이 필요한 만큼, 고도화된 무선 통신 안정화 기술이 필수적이다.
회사는 지난해 세계 최초로 와이파이6와 P-5G(프라이빗 5G)를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일체형 단말기를 개발해 한국과 미국에 특허를 출원했다. 이 기술은 현대차 울산공장과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 이미 적용됐다. 과거처럼 통신망별 단말기를 따로 탑재하지 않고, 하나의 단말기에서 두 가지 통신 방식을 지원해 장애 발생 시 즉시 전환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로봇 운영 중단 등 생산 차질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대차·기아는 "협력사와 공동 개발을 추진해 통신 모듈을 제3의 기업도 활용할 수 있도록 API를 개방했으며, 협력사가 단말기를 외부 시장에 판매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