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핍박에도 무역흑자 늘었다⋯중국의 생존법은 ‘시장 다변화’

입력 2025-09-17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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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월 무역흑자 전년비 28%↑
올해 사상 첫 1조 달러 돌파 가능성
동남아·아프리카·유럽 등 시장 확대 주효
희토류 등 협상 지렛대 적극 활용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AFP연합뉴스)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의 관세 폭탄에도 올해 중국의 무역흑자는 더 커질 전망이다. 대미 수출이 타격을 입었지만 시장 다각화 전략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무역전쟁을 헤쳐나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뉴욕타임스(NYT)는 16일(현지시간) ‘중국은 어떻게 트럼프와의 무역전쟁을 헤쳐나가고 있는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올들어 8월까지 중국의 전체 무역흑자가 7858억 달러(약 1085조 원)로, 무역전쟁이 시작되기 전인 1년 전 같은 기간의 6126억 달러보다 28% 늘었다고 보도했다.

NYT는 또 “중국의 지난해 글로벌 무역흑자 규모는 거의 1조 달러에 육박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제1·2차 세계대전 시기를 제외하면 드물게 불 수 있는 규모”라면서 “미국의 관세에도 올해 중국의 무역흑자는 더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즉, 중국 무역흑자가 올해 사상 처음으로 1조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특히 중국의 대미 수출이 올들어 8개월간 15%가량 감소한 가운데 이런 성과를 일궈낸 것이다. 동남아시아·아프리카·라틴아메리카·유럽을 대상으로 수출을 대폭 늘리면서 전체 무역흑자를 키웠다. 중국 전기차 브랜드들이 유럽과 동남아 등 새로운 시장을 공략하고 있으며 값싼 중국 태양광 패널은 아프리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요구에 따라 다른 나라들이 관세 협정을 서둘러 체결한 것과 달리 중국은 자신들의 일정표를 고수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꼽힌다.

중국의 시장 다각화 전략은 오랜 준비가 밑바탕이 됐다.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통해 10년 넘게 개발도상국에 인프라를 건설하며 경제적 관계와 영향력을 쌓아온 것이다.

▲사진은 중국 장쑤성 롄윈강 항구에 16일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롄윈강(중국)/AFP연합뉴스 )
▲사진은 중국 장쑤성 롄윈강 항구에 16일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롄윈강(중국)/AFP연합뉴스 )

그러나 중국의 수출 성장세는 국내 경제의 부진을 가리고 있다고 NYT는 지적했다. 장기화된 부동산 침체가 내수를 뒤흔들고 있고 청년 실업률도 심각하다. 또한 주요 산업은 과잉 생산과 가격 경쟁으로 디플레이션 압력에 시달리고 있다.

중국의 지난달 생산·소비·투자 관련 경제지표가 올해 들어 가장 부진했던 7월보다 더 나빠지자 외신과 전문가들은 상반기에 선방했던 중국 경제가 하반기에 부진의 늪에 빠졌다고 지적했다. 추가 경기부양책 없이는 하반기 경제 성장률이 악화하며 연간 경제성장률 ‘5% 안팎’이라는 정부 목표도 달성하기 힘들어질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그러나 중국은 언론과 인터넷을 철저히 통제함으로써 자국 경제 상황에 대한 공개적 논의를 막아왔다.

한편 중국은 미국과의 무역 대결에서 물러서지 않기 위해 협상 지렛대를 적극 활용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4월 중국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자 희토류 금속과 자석 수출을 중단하는 방법으로 응수했다. 유럽 제조업체들도 충분한 희토류 자석을 확보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는데 중국은 이를 지렛대로 삼아 유럽연합(EU)에 전기차 관세 철회를 요구하기도 했다.

최근 중국은 또 다른 무기로 미국산 대두 수입 중단 카드를 꺼냈다. 중국은 세계 대두 수요의 약 60%를 차지하는 최대 구매자다. 수입을 중단함으로써 중국은 미국 중서부 농가에 직접적인 타격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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