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전환 등 주요 결정에 핵심적 역할”

블룸버그통신은 15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마윈이 2019년 회장직에서 물러난 이후 가장 적극적으로 경영에 관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2020년 말 반독점 조사 초기부터 사실상 대중 앞에서 모습을 감췄던 마윈이 최근 5년 만에 알리바바 캠퍼스에 모습을 드러내며 AI 전환, JD닷컴·메이퇀과의 전자상거래 전쟁 선포 등 주요 전략을 직접 챙기며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그는 수십억 달러 규모의 지출을 조율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을 넘어 AI 사업 전반에 대한 지속적인 보고를 요구하고 있다. 고위 관계자에게 하루 세 차례나 업데이트를 요청한 적도 있다. 한 소식통은 “마윈이 JD닷컴의 갑작스러운 시장 진입을 막기 위해 최대 500억 위안(약 9조6965억 원)의 보조금을 투입하기로 한 결정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귀띔했다.
블룸버그는 “중국 정부의 빅테크 규제가 이어지던 시절 알리바바그룹 내부 게시판에는 MAGA에 대한 희망이 꿈틀거렸다”며 “이제 알리바바는 그 꿈을 실현할 가장 강력한 무기 중 하나인 마윈을 투입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때 중국 당국의 인터넷 기업 규제 ‘본보기’가 됐던 마윈의 복귀는 빅테크 산업이 다시금 정부 신임을 얻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마윈이 공식적인 직책으로 복귀했는지, 중국 당국이 그의 복귀를 승인했는지 등은 불분명하다. 하지만 올해 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악수는 당국과의 관계 회복을 상징하는 장면으로 해석됐다. 특히 중국이 경기 부양 카드로 AI를 앞세운 시점과 맞물리면서 이러한 관측은 더욱 힘을 얻었다.
마윈이 자취를 감추게 된 계기는 2020년 말 상하이 금융 서밋 연설이었다. 그는 당시에 당국이 지나치게 보수적인 감독 정책을 취하고 있다며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이후 세계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가 확실시됐던 앤트그룹의 상장이 전격 취소되는 등 한동안 각종 규제에 직면했다.
중국 베이징에 있는 인터넷 싱크탱크 하이툰의 리청둥 소장은 “마윈은 알리바바의 최대 홍보대사이자 상징, 아이돌 같은 존재”라며 “빅보스의 귀환은 더 이상 위험 요소가 아니라는 신호이고, 그것만으로도 모두의 피를 끓게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