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 허리펑 중국 부총리 등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만나 틱톡 매각을 포함한 무역·경제 현안을 논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협상이) 매우 잘 됐다”며 “19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통화할 예정이다. 양국 관계는 여전히 매우 강력하다”고 밝혔다. 베선트 재무장관도 기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전화 회담 후 이번 합의를 공식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협상의 핵심은 틱톡이었다. 양측은 이틀간의 협의 끝에 틱톡 매각 관련 ‘프레임워크(틀)’ 합의에 도달했다. 베선트 장관은 “프레임워크는 틱톡을 미국이 통제하는 지배구조로 바꾸는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세부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양측의 발언에서는 다소 온도 차가 드러났다. 베선트 장관은 “중국이 틱톡과 관련해 방대한 요구사항 목록을 제시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부여한 협상력을 바탕으로 큰 양보 여지는 없다는 점을 이해시켰다”며 “중국이 얻어낸 것은 일어나지 않을 일들에 대한 약속뿐”이라고 언급했다. 리청강 중국 상무부 국제무역협상 대표 겸 부부장은 “협력을 통해 기본적인 합의에 도달했다”면서도 “합의를 위해 원칙적 입장과 기업이익, 국제적 공평·정의를 희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미·중 양국은 정상회담을 앞두고 협의의 끈을 최대한 조여두려는 모습이다. 회담 시점은 10월 말 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전후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 정부가 베이징에서의 정상회담을 제안했다고 전했다. 다만 협상이 교착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APEC에서 단순히 얼굴만 스치는 수준에 그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이번 틱톡 합의와 맞물려 양국 무역 협상의 또 다른 이슈인 관세 유예 연장 여부도 주목됐다. 미국은 11월 10일 끝날 예정인 관세 유예 합의 재연장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리어 USTR 대표는 “협상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계속된다면 우리는 확실히 추가 조치를 고려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베선트 장관은 “양측이 한 달 내에 반도체, 희토류 등에 대한 수출 규제를 포함해 무역 문제를 다루기 위한 별도의 협의를 열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