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경제 참모 출신으로 관세 정책 옹호
이번 인준으로 연준의 정치적 독립성 우려 커져

미국 연방의회 상원이 스티븐 마이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회 이사로 인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마이런 신임 이사는 이번 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 참석하게 됐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공화당이 다수당을 차지하고 있는 미 상원은 찬성 48대 반대 47로 마이런 연준 이사 인준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마이런 신임 이사는 전임자였던 아드리아나 쿠글러 연준 이사의 잔여 임기인 내년 1월 31일까지 직무를 수행하게 됐다. 이후 후임자가 지명·인준되지 않으면 임기가 연장된다.
마이런 신임 이사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을 지내며 핵심 경제 참모로 불렸다. 그는 관세가 인플레이션을 유발하지 않는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옹호에 앞장섰고, 이민 단속 정책은 주택 수요를 줄여 물가 압력을 낮추는 데 기여하는 정책이라고도 주장했다.
마이런 이사는 연준 내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입지를 강화하는 데 선봉에 설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이사 취임 전부터 연준이 공격적인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동조해왔다.
연준 내에는 크리스토퍼 윌러 이사와 미셸 보먼 금융감독 담당 부의장 등 2명의 친트럼프 인사가 있는 상황이다. 이에 더해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정책 핵심 담당 중 하나로 꼽히던 마이런 이사까지 입성하면서 연준의 정치적 독립성에 대한 전 세계의 우려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더불어 마이런 이사는 연준 이사직을 수행하는 동안 백악관 직무는 무급 휴직 상태를 유지하겠다고 밝히며 논란이 커졌다. NYT는 “연준 이사의 백악관 직책 겸직은 이례적인 일”이라며 “이번 결정은 심각한 이해충돌을 일으켜 연준의 정치적 독립성을 훼손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마이런 이사는 당장 16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FOMC에 참석할 예정이나 연준의 결정에 변화를 일으킬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시장은 연준이 이번 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WSJ는 “일부 애널리스트는 마이런 이사가 FOMC에서 0.25%p보다 더 큰 폭의 금리 인하를 지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하지만 그의 합류가 연준의 결정을 바꿀 가능성은 작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