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xt 2040] 가계부채 ‘역대 최대’ 경신…'영끌'·'빚투' 경제 뇌관 커진다

입력 2025-09-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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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신용 1952조…통계 집계 이후 ‘최대’
주담대 쏠림…“경제 위기 시 악순환 우려”
금융당국 “부동산 중심 자금 흐름 바꿔야”

가계부채가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며 한국 경제의 ‘뇌관’으로 부상했다. ‘6·27 대책’과 ‘9·7 대책’,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 규제 등 정부가 고강도 규제책을 잇달아 내놨지만 대출 증가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

23일 한국은행의 ‘2025년 2분기 가계신용(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952조8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분기 말(1928조3000억 원)보다 24조6000억 원 증가한 수치로 2002년 4분기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분기 증가 폭으로는 2021년 3분기(35조 원) 이후 15분기 만에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보험사·대부업체·공적 금융기관 등에서 받은 대출에 결제 전 카드 사용 금액(판매신용)까지 더한 ‘포괄적 가계 부채’다. 이 수치는 지난해 1분기 한 차례 감소한 이후 다섯 분기 연속 증가하고 있다.

가계신용 추이는 부동산 쏠림이 심각한 우리나라의 금융 환경을 투영한다. ‘부동산 불패’로 대변되는 기대심리가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 '빚투(빚내서 투자)' 현상과 얽혀 자산 불균형을 부채질하고 있다. 가계신용 중 판매신용(카드 대금)을 빼고 가계대출만 보면 2분기 말 잔액이 1832조6000억 원으로 전 분기 말(1809조5000억 원)보다 23조1000억 원 불었다. 증가액이 전 분기(3조9000억 원)의 여섯 배에 이른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은 14조9000억 원, 기타대출(신용대출·증권사 신용공여 등)도 8조2000억 원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가계부채의 증가가 소비를 위축하면서 실물경제에 부정적인 파급효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김석기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우리나라 가계부채는 주담대를 중심으로 증가하고 있다”면서 “향후 경제 및 금융 상황이 악화해 원리금 상환 부담이 높아져 연체가 증가하면 금융사의 리스크 관리 강화, 부동산 가격 하락 등이 유발되고 이는 다시 상환 부담을 가중시키는 악순환 고리가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현재 가계부채 및 민간신용 수준을 감안할 때 대출의 추가 증가가 거시경제에 미치는 긍정 효과는 이미 상당히 줄어든 상태”라고 덧붙였다.

금융당국도 부동산 중심의 자금 흐름이 금융시장의 구조적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는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최근 취임식에서 “규제·검사·감독과 각종 제도가 과도한 안정 지향과 부동산 쏠림을 유발하지 않는지 살펴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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