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재적 정상회담 기반 마련

미국과 중국이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네 번째 장관급 무역회담을 시작했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 허리펑 중국 부총리 등은 이날 오후 스페인 마드리드 외교부 청사에서 만나 약 6시간 동안 틱톡 매각, 무역 및 경제 문제를 논의햇다.
양측은 이튿날에도 만나 회담을 이어갈 계획이다. 베선트 장관은 회담 후 차에 오르면서 기자들에게 “내일 아침 다시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미·중 각료급 회의는 7월 스페인에 이어 열리는 것으로, 중국의 동영상 공유 애플리케이션(앱) 틱톡의 미국 사업 매각이 주요 의제가 됐다. 미국에서는 틱톡이 중국 자본 하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불법으로 규정하는 법률이 1월 발효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해당 법 시행을 중단한 상태로, 기한은 17일 까지다. 틱톡 매각에는 중국 정부의 승인이 필요하다.
대러 압박 강화를 위한 협력 여부도 테이블 위에 오른다. 미국은 지난 협상에서 러시아의 자금원을 차단하기 위해 러시아산 원유 등을 구매하지 말 것을 중국에 요구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양국이 일시 중단한 추가 관세에 대한 협상도 지속될 전망이다. 미국과 중국은 5월 스위스에서 열린 장관급 협의 합의에 따라 서로에게 부과했던 추가 관세를 115% 인하했다. 이중 상호 관세의 추가분인 24%를 90일간 유예했으며, 8월에는 유예 기간을 추가로 90일 연장했다.
또 이번 양측의 만남은 잠재적 미·중 정상회담의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양국 정상은 10월 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할 것으로 기대된다.
웬디 커틀러 아시아소사이어티정책연구소(ASPI) 부회장은 “한국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회담이 성사되기까지 6주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양국이 실질적으로 성과를 내려면 협상 속도를 높여야 한다”며 “양국이 해결해야 할 문제의 복잡성과 중국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시 주석의 확신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양국 정상회담을 위한 실질적 성과를 합의하는 것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