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이 2028년 세계디자인수도(World Design Capital)로 공식 지정됐다. 한국에서는 서울(2010년)에 이어 두 번째, 세계적으로는 열한 번째다. 단순한 '국제 타이틀'이 아니라, 도시의 체질을 바꾸는 2년간의 대장정이 부산을 기다리고 있다.
부산시는 현지 시각 10일 오후 4시 영국 런던 바비칸센터에서 열린 '세계디자인총회(World Design Congress)'에서 세계디자인기구(WDO)로부터 '2028 세계디자인수도' 선정을 공식 발표받았다고 밝혔다.
세계디자인수도 프로그램은 디자인을 통해 사회·문화·경제적 발전을 이끈 도시를 2년마다 지정하는 국제 프로젝트다. 선정 도시는 해당 연도에 도시 전역을 무대로 다양한 디자인 프로젝트를 실행하며 지속 가능한 도시 발전을 이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수락 연설에서 "부산의 미래를 여는 열쇠는 도시디자인"이라며 "이는 단순히 외양을 꾸미는 작업이 아니라, 시민의 삶의 방식을 바꾸고 사회 문제를 풀어내는 도구"라고 강조했다. 이어 부산의 공식 주제를 '모두를 포용하는 도시, 함께 만들어가는 디자인(Inclusive City, Engaged Design)'으로 선언하며, "디자인은 더 이상 전문가만의 영역이 아니다. 어린이부터 고령자, 장애인, 이주민까지 모든 시민이 주체가 되어 변화를 만들어 간다"고 말했다.
부산의 세계디자인수도 지정은 단순한 명예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급격한 성장 과정에서 발생한 원도심 쇠퇴, 교통·환경 문제, 불균형 발전 등 난제를 '디자인적 사고(Design Thinking)'로 풀어내겠다는 의지이자, 국제 무대에서 도시 경쟁력을 입증한 사례다.
시는 오는 2026년부터 민관 협력 체계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디자인 프로젝트를 가동할 계획이다. 도시 전역이 ‘리빙랩(Living Lab)’이 되어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이 펼쳐지고, 부산의 미래 비전이 디자인 중심으로 재편될 전망이다.
박 시장은 "세계디자인수도 지정은 일회성 트로피가 아니라 시민의 삶의 질과 도시 구조를 획기적으로 바꾸는 전환점"이라며 "부산을 '모두를 포용하는 국제 디자인 중심 도시'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부산이 디자인을 매개로 도시의 문제를 풀고, 시민이 체감하는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국제 사회의 관심이 쏠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