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7개 저수지 물 확보·간이펌프 설치 등 긴급 조치 이어가

한국농어촌공사가 지난해 11월부터 평년 대비 저수율이 낮은 저수지를 집중 관리하며, 현장 대응 체계를 가동 중인 가운데 심각한 가뭄 속에서도 영농기 농업용수 공급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농어촌공사는 저수율 부족이 예상된 저수지를 대상으로 6월 말까지 127개소에서 5400만 톤의 용수를 확보해 모내기 용수로 공급했고, 8월 말까지는 65개소에서 700만 톤을 추가로 확보했다고 10일 밝혔다. 공사는 또 하천에서 직접 양수해 농수로로 공급하거나 간이 펌프를 설치해 물을 채우는 등 긴급 조치도 시행했다.
이 같은 선제적 대응과 전국 누적 강수량 960.1mm(평년 대비 87.9%)가 맞물리며, 9월 현재 평균 저수율은 65.9%(평년 대비 96.9%)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공사는 “대부분 지역 영농에는 큰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강릉을 포함한 영동지방은 누적 강수량이 평년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497.4mm에 불과해 저수율이 28%(평년 대비 36.6%)로 급락했다. 공사는 하천 굴착과 관로 매설, 양수기 설치 등 긴급 대책을 통해 하루 최대 3만7500톤을 공급하며 대응에 나서고 있다.
현재 저수율이 평년 대비 70% 이하인 저수지는 660개소에 달한다. 이 가운데 관심단계(70% 이하~60% 초과) 316개소는 상시 모니터링을 진행 중이며, 주의단계 이하 344개소에는 보조 수원 활용과 간이 펌프 설치 등을 병행하고 있다. 저수율이 0인 34개소 가운데 30개소는 용도폐지 대상이거나 대체 시설이 있으며, 나머지 4개소는 개보수·준설 공사와 함께 별도 급수 대책이 시행되고 있다.
농어촌공사는 앞으로 농업용수 수요·공급 실태조사와 중장기 대책 연구를 통해 항구적 가뭄 대응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김인중 농어촌공사 사장은 “가뭄 속에서도 농업인들이 영농을 이어갈 수 있도록 모든 자원을 투입하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는 관계 부처와 협력해 안정적 농업용수 이용 환경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