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8년 10월 개관 목표⋯수집 및 연구 차질 없이 진행
내년 한글날 100주년, 강정원 관장 "특별전 개최 예정"

화재 피해로 휴관 중인 국립한글박물관이 내년 7월부터 2028년 6월까지 2년간 화재 피해 복구공사와 기존 증축 공사를 거쳐 2028년 10월 재개관할 예정이다.
9일 서울 용산구 국립한글박물관 인근 식당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강정원 국립한글박물관장은 박물관 복구 계획과 관련해 "정밀 안전 진단 결과를 반영해 다음 달 설계에 착수할 것"이라며 "총 공사비는 175억 원으로 추산하고 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공사가 6월에 마무리가 되면 정식 개관은 늦어도 2028년 10월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올해 2월 증축 공사 중이던 업체의 과실로 인해 한글박물관에 화재가 발생했다. 한글박물관이 소장 중인 약 9만 점의 자료들은 현재 국립중앙박물관, 국립민속박물관, 국립세계문자박물관 등에서 안전하게 관리 중이다.
피해로 인한 복구공사는 한글놀이터 일부분의 구조 보강 등을 포함한 3층 건물 외벽 시설물 공사와 기존 증축 공사(1층 교육 공간, 4층 사무실 증축 공사)를 통합해 추진한다.
강 관장은 "(기존 증축 공사 중이던 업체와의) 계약 기간이 다음 달 13일까지 되어 있다"라며 "공사가 마무리되면 전체적으로 손해 배상 등 법적 검토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한글박물관 직원들은 기존 자료 수집과 등록 업무를 국립민속박물관 수장고와 사무실 등에서 정상적으로 추진 중이다. 화재로 인해 박물관 건물을 사용할 수는 없지만, 올해 지역 순회 전시 7회와 기획 전시 2회를 계획대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박물관은 올해 한글날을 맞아 광화문 광장에서 '한글전등 만들기', '한글열쇠고리 만들기' 등 각종 체험 행사를 진행한다. 한글문화상품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한글문화산업전'도 개최한다.
또한, 내달 14일에는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고령사회, 문자와 세대의 연결을 주제로 '제3회 국제박물관포럼'을 진행한다. 이촌역 나들길 등에서도 관련 행사가 이어진다.
특히 내년은 훈민정음 반포 580돌, 한글날 100주년이 되는 중요한 해다. 한글박물관은 국립민속박물관,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국립세계문자박물관 전시 공간을 빌려 3회의 특별전을 개최할 예정이다.
강 관장은 "화재 피해 복구공사로 장기간 휴관이 불가피하게 돼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라며 "휴관 기간에도 전시와 연구, 교육 등 박물관 기능이 소홀하게 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복구공사가 차질 없이 추진되도록 관리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